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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세' 감격 첫 승, 롯데 김용희 감독 아들 눈물... 김재호 "우승 생각 전혀 못 해"

'43세' 감격 첫 승, 롯데 김용희 감독 아들 눈물... 김재호 "우승 생각 전혀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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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가 KPGA 첫 우승을 확정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KPGA 제공

프로 데뷔 22년 만에 첫 승이다. 생애 첫 트로피를 든 김재호(43)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재호는 2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김재호는 마지막 날 흔들리며 경쟁자들에게 추격을 허용했지만,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이유석, 최진호, 황준곤과 함께 공동 1위로 경기를 마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김재호는 네 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버디를 올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는 끝까지 알 수 없었다. 18번 홀(파5)에서 치른 연장 라운드에서 김재호는 네 명 중 유일하게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프로 입문 22년 만에 거둔 첫 우승이었다.


1982년생인 김재호는 2003년 KPGA에 입회해 2008년 정규 투어에 데뷔했다.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 김용희의 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야구인 2세'로 주목받았지만 골프를 택했다. 긴 선수 생활 동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고, 올해도 15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만 톱10에 들었다. 지난달 더채리티클래식에서는 공동 97위로 컷 탈락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재호는 생애 첫 정상에 오르며 KPGA 역대 9번째 최고령 우승(43세 9개월 4일) 기록을 세웠다.


KPGA에 따르면 우승 후 김재호는 "우승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해서 소감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저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우승 기념사진을 찍은 김재호. /사진=KPGA 제공

16번홀(파3)에서 아버지 김용희 감독의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한 이유에 대해서는 "원래 그런 이벤트를 아예 못하는 성격이지만, 대회 흥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이었다"라며 "아버지께 감사한 마음도 있었고, 나만의 캐릭터가 없다고 생각해 아내와 상의해 낭만이라는 콘셉트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어 우승은 어렵다고 생각했다는 질문에는 "체력이나 힘에서 부족하지는 않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가 있다. 점점 예전보다 우승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의 조언에 대해서는 "아버지는 포기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야구 선수들은 골프 선수보다 더 열심히 한다며 나도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올해 여러 차례 기회를 놓친 데 대해서는 "기회를 놓칠 때마다 주변에서 자신 있게 치라고 했지만 오히려 잘 안 됐다. 이번 대회는 코스가 어려웠고, 샷이 썩 좋지 않아 긴장했지만 무리하지 않고 스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장전 상황에 대해서는 "티샷이 바람을 타 왼쪽으로 갔다. 레이업밖에 방법이 없어서 피칭 웨지로 있는 힘껏 쳤다. 피칭 웨지와 9번 아이언을 고민했는데 피칭 웨지를 잡은 게 맞았다. 함께 연장에 간 선수 중 한 명은 버디를 잡을 거라 생각해 계속 다음 플레이를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김재호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그는 "친한 동료들에게 PGA 챔피언스투어 진출을 목표로 이야기했다. 큐스쿨이 없어졌다고 해 일본이나 아시안투어 시니어 무대에 도전할 생각이다. 죽을 때까지 골프를 치는 사람이고 싶다"고 밝혔다.


김재호가 생애 첫 KPGA 트로피와 함께 우승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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