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도 예상치 못한 활약을 펼친 안현민(22·KT 위즈)이 생애 최초로 태극마크까지 달게 됐다. 이젠 세계적인 스타들과 한 자리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까지 잡았다.
안현민은 2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야구대표팀 첫 소집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처음 뽑혀 신기하고 좋았다"며 "제가 중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주일 정도 시간이 있으니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KT에 지명된 안현민은 일찌감치 현역병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해 전역 후 합류했고 올 시즌 4월부터 1군에 콜업돼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112경기에서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 72득점, 출루율 0.448, 장타율 0.570, OPS(출루율+장타율) 1.018로 출루율 1위, 타율 2위, 장타율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 골든글러브와 신인왕을 예약한 가운데 국가대표 승선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프로에서 뒤늦게 빛을 본 것처럼 국가대표도 그의 인생에서 전에는 없던 일이다. 안현민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너무 좋은 한 해였다. 예상치 못했다. 그 두 마디면 충분한 것 같다"며 "어떤 예상치를 갖고 맞이한 시즌이 아니었는데 아무것도 없던 선수에서 이 정도까지 왔으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시즌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젠 국가대표로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보는 것이다.
안현민은 "그 상상을 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금 당장 앞에 있는 경기부터 해야 한다"며 "그게 잘 돼 엔트리에 들어가도 대만부터 이겨야 한다. 아직 저에겐 거기까지 가기에는 상상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보면 최종 엔트리 승선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떨어진 경기 감각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달 3일 정규시즌을 마친 뒤 한 달 가량 실전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오는 7~8일 체코와 고척스카이돔에서 2연전을 치른 뒤 일본 도쿄돔으로 건너가 15~16일 두 차례 격돌한다. 이 경기들을 통해 대표팀은 내년 1월 사이판에서 열릴 1차 캠프에 나설 선수들을 추린다는 계획이다.
안현민은 "한 달 정도 쉰 것 같은데 (경기 감각 우려가) 없다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잘 준비해야 한다"며 "어차피 4경기를 하면 다시 또 쉬는 기간 이니까 한 번 쫙 올렸다가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 되는 것이라 전혀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운동을 하긴 했는데 저희 팀이 마무리 캠프를 간 상황이라 혼자 운동을 했다"며 "단체로 하는 것보다는 훈련량 자체가 올라오지 않았다. 오늘 훈련 해봤는데 아직 쉽지 않은 것 같다. 계속 몸을 끌어 올려봐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준비에 나선다는 생각이다. "명단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준비를 한다는 생각으로 할 것"이라며 "또 못 가더라도 그 준비 자체가 다음 시즌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여서 크게 쉬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갔다 와서도 계속 준비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박영현(KT) 등 동갑내기 친구들이 있어 더욱 힘이 된다. 안현민은 "잘 했으면 좋겠다. 내년에 아시안게임도 있다. (김)영웅이는 벌써 거기에 가 있는 것 같다"며 "내년에도 대표팀 대회가 3개 있는데 잘 준비해서 모든 대회에 나갈 수 있게 준비를 하겠다. 동기 친구들이 너무 좋은 선수가 많아서 어느 대회에서든 주축이 돼 뛰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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