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3·LA FC)과 토마스 뮐러(36·밴쿠버 화이트캡스)의 '레전드 매치'가 성사됐다.
LA FC는 3일 오전 10시45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FC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2차전 원정에서 4-1로 승리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던 LA FC는 2차전도 승리하며 PO 2라운드에 진출했다. MLS PO는 1라운드만 3선 2선승제고, 8강전부터 결승까지 이어지는 2라운드는 단판 승부다.
정규리그를 마친 MLS는 동부 콘퍼런스 8개팀, 서부 콘퍼런스 8개팀까지 총 16개팀이 토너먼트 형식의 PO를 치러 최종 우승팀을 정한다. 4강(콘퍼런스 결승)까지 서부와 동부 콘퍼런스로 나뉘어 열리고, 서부와 동부 1위 팀이 결승에서 MLS컵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손흥민의 다음 상대에 관심이 쏠린다. LA FC는 FC댈런스를 제압하고 올라온 밴쿠버와 PO 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밴쿠버는 서부 콘퍼런스에서 2위였고 LA FC가 3위다.

밴쿠버에는 독일 축구 레전드 뮐러가 뛰고 있다. 뮐러는 손흥민처럼 지난 여름에 빅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MLS에 입성했다.
뮌헨서만 장장 25년을 뛴 뮐러는 분데스리가 우승 1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 등 수많은 우승을 경험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외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 6회, DFB 슈퍼컵 우승 8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 UEFA 슈퍼컵 우승 2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2회도 경험했다.
올 여름 뮌헨에서 계약이 만료된 뮌헨은 자유계약(FA)으로 밴쿠버 이적을 택했고, 미국과 캐나다에서 새 축구 인생을 펼치고 있다. 밴쿠버에서 공식전 10경기뿐이 뛰지 않았지만 9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날 LA FC 간판 공격수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흥부 듀오' 데니스 부앙가가 2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손흥민의 선제골이 전반 21분 만에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부앙가가 수비 뒷공간으로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전진 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은 박스 왼편까지 드리블 돌파했다. 수비수가 붙었지만 손흥민이 헛다리 개인기로 가볍게 제친 뒤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각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손흥민의 환상적 득점이다.
4분 뒤 손흥민은 도움도 기록했다. 이번에도 '흥부 듀오'가 합작했다. LA FC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골문을 비우고 박스 바깥까지 나온 골키퍼를 제치고 슛을 때렸지만 수비수가 쳐냈다. 이어 다시 볼을 잡은 손흥민이 왼편에서 쇄도하는 부앙가에게 재빨리 패스했고, 부앙가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전반 막판 부앙가의 멀티골이 터졌다. 박스 안에서 수비수와 볼 경합을 이겨내고 볼을 잡은 뒤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전반에만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후반 43분까지 소화한 뒤 에보비세와 교체됐다. 후반 추가시간 에보비세의 득점까지 터지며 경기는 LA FC의 4-1 승리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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