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프로축구 선수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11(베스트11)에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탈락했다.
FIFPRO가 4일(한국시간) 공개한 2025 FIFPRO 월드11에 따르면 공격수는 살라 없이 '발롱도르'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PSG)와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선정됐다. FIFPRO 월드11은 국내 K리그를 포함해 전 세계 68개국 2만 6000명 이상의 선수들의 투표로만 결정된다.
이번 투표는 지난해 7월 15일부터 올해 8월 3일까지, 즉 2024~2025시즌 3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이 후보였다는 점에서 살라의 탈락은 충격적인 결과다. 물론 뎀벨레와 라민 야말, 음바페 역시도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지만, 살라의 지난 시즌 활약 역시도 EPL 역사에 남을 최고의 활약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살라는 지난 시즌 EPL 38경기에 출전해 무려 29골 18도움을 기록, EPL 득점왕(골든부트)과 도움왕(베스트 플레이메이커) 타이틀을 모두 휩쓸며 리버풀의 EPL 우승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공식전 53경기에서 무려 57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선수협회(PFA), 축구언론인협회(FWA) 선정 올해의 선수 역시 이견 없이 살라의 몫이었다.

그런데도 2024~2025시즌을 기준으로 한 투표에서 살라는 전 세계 축구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고 FIFPRO 월드11이 공격수가 반드시 3명만 선정되는 것도 아니다. 골키퍼 1명과 수비수와 미드필더, 공격수 각 최다득표 3명씩 먼저 선정된 뒤, 이들을 제외한 최다득표 선수가 추가로 더해져 포메이션이 완성된다. 만약 필드 플레이어 9명을 제외한 최다득표 선수가 공격수라면 포메이션은 3-3-4로 구성이 되는데, 살라는 이마저도 실패한 셈이다. 올해는 미드필더가 추가로 뽑혀 3-4-3 포메이션이 됐다.
지난 시즌 뎀벨레와 라민 야말, 음바페의 활약이 충분히 좋았던 것도 있지만, 전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EPL에서 득점왕과 도움왕을 석권한 살라의 탈락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부진하긴 하지만 투표가 지난 8~9월에 진행이 됐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FIFPRO 월드11 권위와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일 수 있다.
이집트 국적인 살라의 제외에 아프리카 매체 킹풋은 "살라는 리버풀의 우승과 득점왕, 어시스트왕을 모두 이루고도 월드11에 오르지 못했다. 역사적인 개인 시즌과 리버풀의 성공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을 때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영국 TNT스포츠는 살라의 지난 시즌 성적을 나열한 뒤 "지난 시즌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살라는 FIFPRO 월드11에서 탈락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2025 FIFPRO 월드11은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PSG/맨시티) ▲수비수 누누 멘데스(PSG), 버질 판다이크(리버풀), 아슈라프 하키미(PSG) ▲미드필더 비티냐(PSG), 페드리(바르셀로나),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콜 파머(첼시) ▲공격수 뎀벨레, 음바페, 라민 야말이 선정됐다.
한국 선수는 손흥민(토트넘/로스앤젤레스FC)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PSG)이 후보에 올랐으나 지난달 공개된 최종 후보에서는 제외됐다. 아시아 선수가 FIFPRO 월드11에 선정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최종 후보에 아시아 선수가 오른 것 역시 2020년 손흥민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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