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프랭크(52) 토트넘 감독이 미키 판더펜(24)의 '패싱 논란'을 유쾌하게 받아쳤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펜하겐과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홈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대회 4경기 무패(2승2무) 행진을 이어간 토트넘은 승점 8로 36개팀 중 7위에 자리했다.
토트넘은 후반 10분 브레넌 존슨이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존슨, 윌슨 오도베르, 판더펜, 주앙 팔리냐가 차례로 골을 넣으며 대승을 챙겼다.
이중 판더펜의 70m 드리블 돌파 골이 돋보였다. 2-0으로 앞선 후반 19분 토트넘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볼을 잡은 판더펜이 돌파를 시작했다. 중앙선을 지나 상대 박스 안까지 계속 치고 달린 판더펜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호쾌하게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그가 드리블을 치는 동안 상대 선수 4명이 달라 붙었지만 아무도 그의 공을 뺏지 못했다.
지난 2020년 손흥민이 푸스카스상을 받았던 원더골과 비슷했다. 2019~2020시즌 EPL 16라운드 번리전에서 손흥민은 얀 베르통언이 건넨 볼을 잡아 80야드(약 73m)를 드리블 돌파해 골을 넣은 바 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이날 "환상적인 골에는 놀라운 치유의 힘이 있다"며 지난 첼시전 패배 후 판더펜의 '감독 패싱 논란'에서 불거진 갈등이 모두 해결됐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첼시와의 EPL 10라운드 0-1 패배 후 판더펜과 제드 스펜스는 프랭크 감독을 무시하는 '패싱 논란'을 일으켰다. 경기 후 프랭크 감독은 판더펜과 제드 스펜스를 향해 말을 건넸지만 둘은 무시하고 그냥 지나쳐 라커룸을 향해 걸어갔다. 기가 찬 프랭크 감독은 둘의 뒷모습을 황당한 표정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하지만 프랭크 감독은 둘이 경기 다음 날 자신을 찾아와 사과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프랭크 감독은 판더펜과 불화설에 대해 가벼운 농담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마치 리오넬 메시가 판더펜으로 바뀐 줄 알았다. 우리 진영에서 상대 골문까지 돌파해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고 판더펜의 골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판더펜은 우리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그러니 계속 나아가고, 공격에 가담해도 좋다"며 "경기 후 화가 났을 때도 나를 그냥 지나쳐 가도 괜찮다"고 농담했다.
한편 판더펜의 원더골에 현지 극찬이 쏟아졌다. 경기 후 영국 '디 애슬레틱'은 "네덜란드 국가대표 센터백이 화요일 밤에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골은 몇 년 전 손흥민의 골을 기억하게 한다. 섬뜩할 정도로 비슷하다. 손흥민은 이 골로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하지만 판더펜은 (공격수가 아닌) 센터백이다. 그의 페이스, 파워, 컨트롤, 우아함, 마무리 모든 게 완벽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