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무가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영국 '가디언'을 비롯한 복수 매체는 9일(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내셔널 풋볼 리그(NFL) 경기장 명칭에 자신의 이름을 넣기를 원한다"며 "백악관 소식통은 해당 시도가 현실화될 것이라 봤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NFL 미식축구팀 워싱턴 커맨더스는 2030년에 6만 5000석 규모의 경기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해당 경기장 착공에는 37억 달러(약 5조 4000억 원)가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의 신구장 명칭에 자신의 이름을 넣길 원한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ESPN'에 "대통령이 원하는 바는 아마 실현될 것"이라며 "새 경기장 재건을 가능하게 한 사람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 이름이 들어가면 정말 아름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현 상황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장 명칭 관련 비공식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구장 명명권은 해당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신구장이 지어지는 부지는 국립공원관리청(NPS)의 관리 구역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구단에게는 구장 명명 권한이 없다. 경기장 이름을 스스로 정할 수 없다"며 "시와 관리청이 구장 명명에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감독권을 지닌 연방 기관의 승인 절차를 통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 절차를 지연시키거나 차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명명권 논의에서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경기장 건설 자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폭로했다.
더불어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명명권을 구매하거나 후원 형태로 얻을 계획은 없다"며 "시카고의 솔저 필드나 그린베이의 램보 필드처럼 헌정의 의미로 이름을 붙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커맨더스 관련 사안에 반복적으로 개입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구단은 해당 사안에 대한 답변을 거부한 상황이다. 다만 워싱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와 홈경기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 이를 위해 며칠간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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