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선배들의 부상 공백을 메워줄 걸로 기대받았지만, 정작 본인도 다치고 말았다. 2시즌 연속 부상으로 고생한 김민아(21·부산 BNK 썸)가 '건강'을 다짐했다.
김민아는 최근 BNK의 클럽하우스인 부산 기장군 BNK부산은행 연수원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부상 없이 시즌을 끝내고 싶다. 작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수원여고를 졸업하고 2022~23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BNK에 입단한 김민아는 첫해부터 20경기에 출전하며 기회를 얻었다. 순간적인 스피드가 좋고, 자신 있게 외곽슛을 시도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덕분에 안혜지(28), 이소희(25) 등 국가대표가 버티고 있는 BNK 가드진에서 출전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부상이 2년 연속 김민아를 괴롭혔다. 그는 2024년 1월 13일 하나원큐전(현 하나은행)에서 경합 도중 착지하면서 왼팔꿈치 인대 파열을 당하며 6개월 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지난 시즌에는 이소희의 공백을 메우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본인이 1월 24일 우리은행전에서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해 잔여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훈련에 복귀했지만 코트에 설 수는 없었다.

본인도 아쉬움이 남는 마무리였다. 김민아는 "마지막까지 같이 하고 싶었는데 밖에서 보니까 너무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부상 없이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안 다치고 경기에 들어가서 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록 부상은 있었지만, 김민아는 2024~25시즌 21경기에서 평균 9분 34초를 출전, 2.5득점 1.2리바운드 0.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 경기 수는 커리어 하이였다. 1월 9일 신한은행과 홈경기에서는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스타팅으로 나왔고, 같은 달 19일 삼성생명전에서는 3점슛 2방을 꽂으며 개인 최다인 14점을 올렸다.
첫 선발 경기에 대해 "잊지 못한다"며 미소지은 김민아는 "좋은 기회가 왔는데, 경기를 뛰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고 부족한 걸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간 동안 경험도 생기면서 성장했고, 그래서 올해는 좀 더 잘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민아는 "비시즌 때부터 언니들과 수비연습도 그렇고 훈련을 열심히 했다. 그러면서 언니들이 '우승하려면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 방심하면 안 된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게 목표를 잡으니 진짜 이뤄져서 많이 신기하고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바쁜 시간을 보냈던 BNK는 어느덧 2025~26시즌 개막(11월 16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민아는 "잠을 잘 못 자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노력한 만큼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한다. 그런 것에 쫓기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올해는 그런 생각을 안 하고 마음 편안하게 나를 믿으려고 한다"고 말한 김민아는 "언니들도 주전이 되고 이렇게 잘하기까지 엄청 힘들었을 거라 생각하니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연습경기에서 김민아는 박정은(48) BNK 감독의 집중 지도를 받았다. 박 감독은 "민아는 순간 스피드가 좋은데 자세가 너무 서 있다. 그러면 반응하는 동작이 느릴 수밖에 없다"며 "자세를 낮춰야 언니들이 원하는 게 있을 때 빠르게 동작이 나온다"고 말했다. 김민아도 "집중을 못한 것 같다. 들어가면 '리바운드, 수비부터 하자' 생각하는데 들어가면 정신이 없다"고 자책했다.
"요즘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며 울상을 지은 김민아는 "그래도 시즌은 길다. 멘탈을 잘 잡고 마음가짐을 다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슛 감은 나쁘지 않은데, 들어가면 너무 슛만 쏘려고 한다"며 "감독님도 '네가 슛을 쏘는 건 다 알기 때문에 드라이브인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 부분을 신경쓰려 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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