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팀 우완 '원투펀치'로 손꼽히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5)과 한화 이글스 문동주(22)가 오는 17일과 18일 열리는 일본과 평가전에 나설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물음표가 찍힌 상황이다.
원태인과 문동주는 이번 시즌 KBO 리그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우완 선발 투수다. 두산 베어스 곽빈(26)도 있지만 이번 시즌 성적으로만 보면 원태인과 문동주는 국가대표 우완 '원투펀치'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 두 선수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격전을 치렀다. 원태인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우천 중단 후 투구를 재개하는 강수를 택했고 문동주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불펜을 뛰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다. 단기전 특성상 이들은 나란히 넉넉한 휴식을 부여받지 못했다.
더구나 원태인과 문동주 모두 자신의 정규리그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원태인은 이번 시즌 166⅔이닝으로 2022시즌의 165⅓이닝을 넘어섰고, 문동주 역시 이번 정규리그만 121이닝을 던져 자신의 종전 최다이닝(2023시즌 118⅔이닝)을 훌쩍 초과했다.
류지현(54) 야구대표팀 감독 역시 11일 훈련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관련된 질문에 즉답을 피한 뒤 "분명 우리가 생각하는 목표는 일본과 평가전이 아니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맞춰서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빌드업하는 과정에 대해 고민하는 상황이다. 감독이기에 욕심부릴 시기가 아니라는 표현을 거듭 사용하는 것이고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태인과 문동주에 대해 "이번 시즌 최고의 기량을 뽐낸 선수들이다. 대표팀 선발 투수로서 핵심에 가깝다. 우리가 생각하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다. 그런 부분에서도 멀리 보고 준비하고 있다. 내년 3월 가장 중요한 시기, 뭔가 결과를 내야 하는 시점에서 그 선수들이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한다면 그건 진짜 바보 같은 일"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11일 훈련을 만난 원태인 역시 "사실 기술 훈련보다 회복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와 계속 시간을 보낸다"고 근황을 전한 뒤 일본전 등판 여부에 대해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일본 가서 감독님, 코치님과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저는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다만, 지친 몸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인 것 같다"고 몸 상태를 설명하며 일본을 떠날 준비를 했다.
대표팀은 12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한 뒤 15일과 16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2연전을 치른다. 선발 투수는 경기 전날 공식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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