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본 프로야구(NPB) 무대에서 활약했던 대만 국가대표 출신의 좌완 파이어볼러 왕옌청(24)을 영입했다. 2025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좌완 투수가 류현진 한 명이었던 한화가 확실히 전력을 잘 보강했다는 평가다.
한화 이글스는 13일 "아시아쿼터 선수로 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이던 왕옌청(180㎝, 82㎏)과 연봉 1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완옌청에 대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 수 있는 선수라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비록 2군이지만 NPB에서 풀타임 선발 경험을 쌓기도 했다"면서 "우리 팀 선발진에는 좌완이 류현진 한 명뿐이라, 왕옌청의 가세로 좌우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한화는 왕옌청이 자리를 확실하게 잡을 경우, 외국인 원투 펀치와 함께 류현진-왕옌청-문동주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을 활용할 수 있다.
이어 손 단장은 "아직 발전 가능성이 남아 있는 젊은 나이의 좌완 투수라는 점도 좋게 봤다. 특히 KBO 리그 각 구단에는 주축 좌타자들이 많다보니 좌완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짚었다.
손 단장은 "기본적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면서 "실전 피칭을 세 차례 봤는데, 100구 넘어서도 구속을 유지하는 점이 좋았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과 커브, 스플리터까지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점도 장점이다. 적응만 잘 한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왕옌청은 2019년부터 라쿠텐과 국제 육성 계약을 맺고 올 시즌까지 NPB 이스턴리그에서 활약했다. NPB 이스턴리그 통산 성적은 85경기에 출장해 343이닝 동안 던지면서 20승 11패 평균자책점은 3.62. 탈삼진은 248개를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22경기에 등판, 116이닝을 소화하며 10승(이스턴리그 2위) 5패 평균자책점 3.26(이스턴리그 3위)을 마크했다. 84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화는 왕옌청에 관해 "대만 국가대표 출신의 좌완 투수로 최고 구속 154㎞에 달하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 NPB 이스턴리그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간결한 딜리버리에서 나오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인다. 오랜 NPB 경험으로 익힌 빠른 퀵모션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뒷이야기도 공개됐다. 한화 관계자는 왕옌청 영입에 관해 "2월에는 통상 KBO 구단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로 스카우트를 파견한다. 그러나 한화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2025년 2월 해외 스카우트 전원이 오키나와로 건너가 NPB 대상선수를 집중 관찰하는 전략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구단이 이번 아시아쿼터 영입에 올 초부터 사활을 걸고 총력을 다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어 "또 손혁 단장 등 한화 구단 수뇌부가 자주 일본으로 건너가 직접 선수들을 관찰했다"면서 "결과적으로 가장 우수한 선수 중 하나라고 평가되는 왕옌청 선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왕옌청은 이미 한국과 인연이 있는 투수다. 지난 2023년 11월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APBC 대회 예선 풀리그 3차전에서 대만 선발로 등판, 1⅓이닝(47구) 4피안타 3볼넷 5실점(1자책)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한화 구단은 "NPB 외국인 선수 1군 보유 제한 규정의 영향으로 NPB 2군에서만 활약했지만, 경쟁력 있는 재능으로 2018 U-18 아시아야구선수권,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 대만 국가대표에 선발돼 활약하기도 했다. 2023 APBC에서는 한국전에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왕옌청도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한화와 계약을 마친 왕옌청은 구단을 통해 "한화 이글스의 제1호 아시아쿼터 선수로 입단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기회를 주신 한화 이글스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왕옌청은 "한화 이글스는 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으로 무엇보다 팬들의 열정과 사랑이 대단한 팀으로 알고 있다. 이런 훌륭한 팀의 일원이 돼 정말 기쁘다. 하루빨리 팬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가 높이 비상했는데, 내년 시즌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며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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