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을 끝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향하는 황유민(22·롯데)이 자신을 지목한 올 시즌 대상과 최저타수상을 석권한 유현조(20·삼천리)를 제치고 파이널 A로 향했다.
황유민은 15일 경주 마우나오션 CC에서 열린 올 시즌 왕중왕전 성격의 '위믹스 챔피언십 2025(총상금 10억원)' 첫날 매치 플레이에서 4&3(4UP으로 3홀 남기고 승리)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주관 대회는 아니지만 한 시즌 활약으로 바탕으로 책정된 위믹스 포인트 랭킹 상위 24명의 선수들만 참가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전날 열린 조편성에서 랭킹 1위 유현조는 황유민을 택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랭킹 1위와 18위로 차이가 크지만 황유민은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LPGA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시즌 최종전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대회에서 유현조는 황유민을 고른 이유로 "언니가 미국 가기 전 마지막 무대여서 재밌게 같이 치고 싶어서 선택했다"고 밝혔고 황유민은 올 시즌 우승자 이율린(23·두산건설위브)을 캐디를 활용한다고 밝히며 "이율린 선수가 제 캐디라서 2대1이라고 생각하고, 대상 수상자를 꼭 이겨보겠다"고 응수했다.

1번 홀(파5)부터 완벽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유현조의 티샷이 왼쪽 러프에 안착한 가운데 황유민은 페어웨이 중앙으로 잘 보냈고 아이언을 잡고 날린 세컨드샷이 깃대에 맞고 바로 옆에 멈춰서는 컨시드 이글이 되며 갤러리들을 환호케 했다. 유현조도 황유민의 샷 결과를 확인한 뒤 허탈한 웃음을 지었고 첫 홀부터 앞서며 시작했다.
2번 홀(파3)에선 유현조가 버디를 낚아 보기에 그친 황유민과 다시 동률을 이뤘고 이후 8번 홀까지는 동점을 이어갔다.
그러나 황유민이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9번 홀(파4) 파로 보기에 그친 유현조에 다시 앞서갔고 11번 홀(파4)과 12번 홀(파5) 버디, 13번 홀(파3) 파로 모두 유현조에 한 타씩 앞서 순식간에 4UP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두 홀 연속 모두 파를 기록했지만 이미 결과는 뒤집을 수 없었다. 황유민이 압도적인 결과로 파이널 A로 향했다.
상위 랭커들이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고르는 방식으로 조편성이 진행됐음에도 결과는 오히려 반대 양상이었다. 총 12매치 중 상위 랭커의 승리는 단 4경기에 불과했다.
이동은(SBI저축은행)이 고지원(삼천리)에 1UP으로, 홍정민(CJ)이 한진선에 4&3, 성유진(대방건설)이 김수지(동부건설)에 19번 홀에서, 이다연(메디힐)이 임희정(두산걸설 위브)에 1UP으로 이겼다.

가장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 건 방신실(KB)을 7&5로 잡아낸 박혜준(두산건설 위브)이다. 박혜준은 1번 홀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3UP을, 후반 시작과 동시에 3홀 연속 이기며 13개 홀 만에 경기를 끝냈다.
초대 우승자 이예원(메디힐)은 김민주(한화큐셀)에 1DOWN으로 패했고 지난해 우승자 김민선7(대방건설)은 박주영(동부건설)에 4&2로 졌다. 박현경(메디힐)도 마다솜(삼천리)에게 1DOWN으로 패했다. 지한솔(동부건설)은 이가영(NH투자증권)과 대결에서 22홀까지 가는 연장 혈투 끝에 결국 승리를 거뒀다.
둘째날엔 파이널A와 B로 나눠 경기를 치른다. 3명씩 스트로크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파이널 A와 B는 개별 순위 책정 방식으로 파이널 A에 오른 선수는 최소 12위, 파이널 B에 향한 선수는 최대 13위 이상으로 올라갈 수 없다.
상금 규모도 상당하다. 지난해까진 가상화폐 위믹스로 주어졌던 상금 분배 방식이 이번엔 KPGA 투어 대회들과 마찬가지로 원화로 지급된다. 우승자에겐 3억원, 준우승자는 1억원을 얻고 12위까지 2900만원으로 차등적으로 분배된다. 13위에겐 2400만원, 24위는 1000만원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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