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철(70) 감독이 화성 IBK기업은행의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결국 자신 사퇴를 결정했다.
IBK기업은행은 22일 "알토스배구단 김호철 감독이 22일 팀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기 위한 결단으로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 완패를 당했고 김 감독과 구단은 사임 소식을 전했다.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IBK기업은행은 김 감독이 지난 경기 후 "팀이 강해지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흐름을 끊어내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제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선수단과 구단 모두에게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팀이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미 사임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2021~2022시즌 혼란한 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소방수로 부임한 김호철 감독은 첫 시즌 특유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다음 시즌 6위에 그쳤다.
그럼에도 IBK기업은행은 시즌 종료 후 김 감독과 2+1년 재계약을 맺었다.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팀을 빠르게 정비했고 젊은 선수들을 육성시키며 팀 전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확실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3~2024시즌 5위, 지난 시즌에도 4위에 그쳤다.

여러 악재도 겹쳤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21억원에 영입한 이소영이 연이은 부상 영향 속에 제 활약을 하지 못했고 최근엔 어깨 통증이 재발해 스스로 구단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여기에 주전 세터 김하경도 발목을 다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악재 속에 IBK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초반 1승 1패 후 이날까지 7연패에 빠졌고 결국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구단은 김 감독의 결단을 존중해 사임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김 감독의 사퇴로 인해 당분간 팀은 여오현(47)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선수단을 지휘하게 된다.
IBK기업은행은 후임 감독 선임에 대해 "시일이 소요되더라도 팀의 가치관과 방향성에 부합하는 인물을 심도 있게 검토할 계획이며 신중한 선택을 통해 팀 정상화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김호철 감독은 구단을 떠나며 "오랜 시간 변함없이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항상 믿고 지지해준 구단과 선수들에게도 시즌 중 자리를 떠나게 되어 미안하다"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팀은 떠나지만 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팀을 이끌어주신 김호철 감독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갑작스러운 사임 결정에 아쉬움이 크지만, 김 감독의 빈자리를 잘 메워 하루빨리 팀이 안정을 찾고 반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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