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연속 메이저리그(MLB)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오타니 쇼헤이, 월드시리즈 영웅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30홈런 100타점의 주인공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일본인 빅리거들에게 매료된 MLB가 또 다른 빅히트를 위해 또 다른 일본 선수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2일(한국시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4명의 일본 선수들을 조명했다.
최근 빅리그 포스팅을 신청한 무라카미 무네타카(25·야쿠르트 스왈로스), 오카모토 카즈마(29·요미우리 자이언츠), 이마이 타츠야(27), 다카하시 코나(28·이상 세이부 라이온스)가 그 주인공들이다.
일본프로야구(NPB) 홈런왕 출신 무네타카와 오카모토에 대해 비교하며 "오카모토는 일부 평가자들에 따르면 완성형 선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며 "반면 무라카미는 아질 발전 중인 선수다. 다만 한 구단 임직원은 '엄청난 파워'를 갖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무라카미는 스윙을 많이 하고 헛스윙도 많기에 빅리그에 진출하면 스윙을 변화해야 할 수 있다. 하지만 25세 무라카미에겐 분명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더 큰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고 더 큰 위험을 감수하려는 팀들이 무라카미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반면 스카우트들은 오카모토를 무라카미보다 수비가 다재다능한 더 세련된 타격가로 평가한다. 오카모토는 더 높은 플로어 선수를 찾는 지금 당장 승리를 위한 팀들의 타깃이 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오카모토가 MLB 데뷔 후 2~3년 동안 무라카미보다 타격감이 좋을 수 있다고 예상하지만 장기 계약을 맺는다면 무라카미는 스윙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매우 생산적인 선수로 거듭날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카모토와 무라카미는 모두 3차례 홈런왕을 차지한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다. 올 시즌은 부상으로 69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타율 0.327 15홈런 49타점, 출루율 0.416, 장타율 0.598, OPS(출루율+장타율) 1.014를 기록했다. 3루수 수비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반면 무라카미는 2022년 56홈런을 날리며 NPB 역사상 일본인 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 보유자다. 올 시즌엔 오카모토와 마찬가지로 부상을 입어 7월에야 복귀해 56경기에서 22홈런을 터뜨렸다. 표본은 적지만 OPS 1.042로 빼어난 기량을 뽐냈다.
문제는 많은 삼진이다. 지난해엔 33홈런을 날렸지만 180개의 삼진을 당했다. 단연 리그 최다 1위. 2023년에도 31홈런을 날린 반면 168개의 삼진을 당했다. 그만큼 장타력은 확실하지만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선발 투수 자원 이마이와 다카하시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 "이마이는 FA 시장에서 상위 4~5명의 선발 투수와 함께 팀이 큰 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은 확실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이 우완 투수는 2년 전 야마모토가 맺었던 것과 같은 수준의 계약을 맺지는 못하겠지만 딜런 시스, 프람버 발데스, 마이클 킹, 그리고 레인저 수아레스 못지않게 탐낼 만한 선수가 될 것이다. 게다가 이 4명과 달리 그는 퀄리파잉 오퍼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고 시속 160㎞의 빠른 공과 함께 낙차 큰 슬라이더도 갖춘 이마이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차지했고 올 시즌엔 평균자책점(ERA) 1.92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다카하시에 대해선 "다카하시는 팀들이 더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유형이다. 선발로도 뛸 수 있고 불펜에서 짧게 던지거나 롱맨 역할도 맡을 수 있다"며 "그를 잘 아는 한 소식통에 따르면 다카하시는 최신 분석 기법에 큰 관심이 있으며 드라이브 라인과 같은 미국의 투구 개발 시설도 탐방했다고 한다. 내년 만 29세 시즌을 맞는 다카하시는 이마이보다 한 살 많지만 올 시즌 ERA 1.92를 기록한 이마이보다 더 단기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카하시는 팀에 유연성을 부여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구단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LB닷컴은 이들을 영입할 팀들로 앞서 일본 선수들로 재미를 본 구단들을 꼽았다. 일본인 최초로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이치로 스즈키와 신인왕과 올스타 투수 사사키 가즈히로, 기쿠치 유세이 등이 거쳐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과거 노모 히데오를 시작으로 최근엔 이미 오타니와 야마모토, 사사키의 활약을 경험한 다저스를 먼저 언급했다. 그러나 "시애틀은 이치로 때문에 항상 일본 선수들의 영입 후보로 거론되지만 가장 공격적인 팀은 아니었다"며 "다저스는 확실히 공격적이었다. 올해에도 일본인 선수 영입을 추진한다고 해도 전혀 놀라울 일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마쓰이 히데키, 다나카 마사히로, 구로다 히로키가 활약했던 뉴욕 양키스에 대해선 "양키스가 이마이와 더불어 타자 한 명을 영입하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또한 하나의 후보로 꼽으며 "4명 중 한 명 이상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 한 관계자는 '그들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역사상 최초의 일본인 빅리거 무라카미 마사노리를 배출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하나의 후보였다. "수십년 동안 일본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지만 잭 미나시안 단장은 야마모토와 사사키를 포함한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했기 때문에 현재 FA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이언츠가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를 영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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