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7시 목동서 K리그2 준PO 90분 무승부 시 서울 이랜드가 PO행

프로축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출전권이 걸린 K리그2 3~5위 팀 간 PO가 막을 올린다. K리그2 4위 서울 이랜드와 5위 성남FC가 먼저 27일 오후 7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2 준PO 무대에서 격돌한다. 승부는 단판, 그것도 90분 정규시간만 진행된다. 무승부 시 연장전도, 승부차기도 없이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 PO 진출권은 서울 이랜드가 갖는다.
K리그2 PO만의 '특이한' 규정 덕분이다. K리그2는 준PO와 PO 모두 90분 정규시간만으로 승리팀을 가린다. 정규시간에 승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정규리그 순위가 더 높은 팀이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얻는다. 순위가 더 높은 팀은 홈경기 개최권뿐만 아니라 비겨도 다음 라운드에 나설 수 있는 어드밴티지를 얻는 셈이다. 이는 3위로 PO에 직행한 부천FC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역대 K리그2 준PO 무대에서는 특히 이 규정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 총 11차례 펼쳐진 준PO 가운데 정규시간 무승부로 희비가 갈린 시즌이 절반이 넘는 6차례나 됐다. 최근에도 2023시즌 경남FC, 2024시즌 전남 드래곤즈가 각각 부천, 부산 아이파크와 0-0으로 비긴 뒤 PO 무대로 향했다. 역대 준PO에서 정규리그 순위 상위팀이 PO로 향한 사례는 11차례 중 무려 9차례, 확률이 무려 81.8%에 달했던 가장 큰 배경이기도 했다.
자연스레 서울 이랜드와 성남의 준PO는 경기 내내 어느 팀이든 '골'에 대한 집념을 보일 수밖에 없다. 먼저 다급한 쪽은 '비기면 탈락'인 성남이다. 시간은 결국 서울 이랜드 편인만큼 어떻게든 한 방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성남이 균형을 먼저 깬다면 동점골을 위한 서울 이랜드의 파상공세가 펼쳐진다. 반대로 서울 이랜드가 골을 넣으면, 성남은 반드시 두 골을 넣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경기 중 언제, 어느 팀이 먼저 골을 넣느냐에 따라 양상도 크게 바뀔 수밖에 없는 경기다.

'비겨도 되는' 서울 이랜드의 최대 강점은 공교롭게도 화력이다. 정규리그 39경기에서 무려 64골을 터뜨리며 수원 삼성(76골), 인천 유나이티드(66골)에 이어 리그 득점 3위다. 강점을 앞세워 득점을 터뜨릴 수 있다면 상대에 그야말로 '치명상'을 안길 수 있다. 반대로 골이 절실한 성남은 팀 득점은 46골로 9위다. 대신 리그 최소 실점 2위(32실점)를 기록할 만큼 수비가 단단하다. 경기 중 유리한 고지만 선점할 수 있다면 강점을 앞세워 예상밖의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양 팀의 상황과 맞물려 사령탑들이 꼽는 키플레이어에도 차이가 있다. 무실점이 가장 중요한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은 "수비수들이 지금까지 잘해왔듯이 잘해줘야 한다. 키플레이어 한 명을 꼽기보다는 오스마르, 김오규, 김하준이 특히 잘해줘야 한다"고 했다. 반면 전경준 성남 감독은 "비겨서도 안 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팀 내 득점 1위(17골)인 후이즈가 골을 넣어준다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는 서울 이랜드가 2승 1패로 앞섰다. 대신 3경기 모두 원정팀이 승전고를 울렸다. 김도균 감독과 서울 이랜드는 이미 지난 시즌 K리그2 PO 무대를 경험한 바 있다. 전경준 성남 감독은 지난 2021년 2부 팀인 전남을 이끌고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이끄는 등 토너먼트에서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김도균 감독은 "PO 경험들이 상당한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들을 한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잘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경준 감독은 "이기면 가는 거고, 비기거나 지면 못 가는 상황인데 그런 대회를 많이 해봤다.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많이 전했다"고 말했다. 준PO와 PO를 거쳐 살아남은 K리그2 PO 최종 승리팀은 K리그1 10위 팀(수원FC 또는 울산 HD)과 승강 PO를 치른다.

K리그2 플레이오프 일정
- 준PO : 11/27(목) 오후 7시, 서울 이랜드 vs 성남FC(목동종합운동장)
- PO : 11/30(일) 오후 2시, 부천FC vs 준PO 승리팀(부천종합운동장)
* 무승부 시 정규리그 상위팀이 다음 라운드 진출. PO 승리팀은 K리그1 10위 팀과 승강 PO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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