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38·한화 이글스)과 함께 LA 다저스에서 활동했던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37)가 일본프로야구(NPB) 무대로 복귀했다. 다만 자신의 친정팀인 히로시마 도요카프가 아닌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하게 됐다. 친정팀의 오퍼가 없었다고 밝힌 뒤 자신의 실력이 부족했던 탓이라며 히로시마 구단을 두둔했다.
라쿠텐은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에다 선수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 등 자세한 조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라쿠텐의 발표 직후 마에다 역시 본인의 SNS를 통해 "라쿠텐과 계약하게 됐다"며 "히로시마 팬들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이런 메시지로 화를 낼 팬들이 많을 것 같다. 메이저리그 입성 후에도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여러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마에다는 " 내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히로시마의) 오퍼는 없었다. 내가 불필요하다는 판단인 것도 답답하지만, 그만큼 후배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신호이기도 하다. 나는 이런 것들을 슬퍼하지 않았으면 한다. 히로시마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것이 프로의 세계다. 이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로운 팀에서 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마에다는 히로시마와 일본을 대표하는 우완 투수였다.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류현진과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같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 잘 알려진 선수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으로 히로시마 도요카프 유니폼을 입고 일본판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을 두차례나 받아 NPB 최고 투수로 평가받던 마에다는 2016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첫 시즌부터 16승을 거둔 마에다는 2019시즌에도 10승 8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이후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마에다는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 정규시즌 11경기에 나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해 아메리칸 사이영상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1시즌엔 미네소타의 개막전 선발 투수에도 낙점됐다.
하지만 마에다는 2021년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2021시즌 21경기에 나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한 뒤 팔꿈치 수술로 인해 2022시즌을 통으로 쉬었다. 2023시즌 복귀했지만 21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2024시즌을 앞두고 마에다는 디트로이트와 2년 계약을 맺었지만 모두 채우지 못했다. 마에다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26경기(선발 172차례) 68승 56패 평균자책점 4.20이다. 디트로이트 소속이었던 4월 3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이 마지막 메이저리그 등판이다. 당시 마에다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성적은 7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88이다.
2025시즌을 끝으로 일본 무대에 돌아오겠다고 선언한 마에다였다. 마에다는 히로시마의 오퍼를 기다렸지만 끝내 받지 못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에 따르면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비롯해 야쿠르트 스왈로스, 요코하마 베이스타스가 마에다의 영입에 관심을 나타냈으나 결국 라쿠텐이 마에다를 품었다. 라쿠텐이 다년 계약과 함께 선발 보장까지 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히로시마'의 상징인 마에다가 다른 구단에서 뛰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에 따르면 일본 야구팬들은 NPB에서도 마에다가 2025시즌처럼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마에다는 이제 NPB 누적 기록을 향해 도전할 전망이다. NPB서 개인 통산 97승 67패를 기록하고 있는 마에다는 지난 2010시즌부터 6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승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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