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개막도 전에 정치와 외교 변수로 흔들리고 있다. 심지어 한 국가는 조별리그 추첨 불참까지 선언했다.
글로벌 매체 'AFP' 등 복수 매체의 28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란축구협회(FFIRI)는 다음 달 6일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비자 발급이 거부된 것이 이유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메흐디 타지 FFIRI 회장을 포함한 핵심 관계자들의 입국을 막았고, 아미르 갈레노에이 감독 등 최소 인원에게만 비자를 허가했다. 타지 회장은 "정치적 의도"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FIFA가 미국 정부를 말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위로 본선 직행한 팀이다. 본선 진출국이 조 추첨식에 대표단을 보내는 것은 사실상 관례로 여겨진다. 한국의 경우 홍명보 감독이 미국 현지를 방문해 조 추첨식 참석과 함께 베이스캠프 및 경기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미 북중미월드컵에 앞서 연일 논란이 터지는 실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과 안전 관련 문제를 이유로 개최지 변경 으름장까지 놨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은 "아이티 팬들이 월드컵에서 자국 경기를 관람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명한 여행 금지 조치 때문이다. 아이티는 역사상 두 번째 월드컵 본선에 올랐지만, 미국은 이미 아이티를 포함한 12개국을 입국 금지 목록에 올려놓았다. 선수와 필수 스태프는 예외 조항 덕분에 입국이 가능하지만, 일반 팬들이 미국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알린 바 있다.
FIFA는 "어떤 팀의 서포터든 개최국에 갈 수 없다면 월드컵은 없다"고 공언했지만, 행정명령이 유지될 경우 이 원칙은 정면으로 충돌한다. 팬 접근성을 보장해야 하는 FIFA와 특정 국가의 입국을 금지하려는 미국 정부가 대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개입도 변수다. 그는 최근 "안전하지 않은 도시는 경기 개최를 허용하지 않겠다"며 개최 도시를 사실상 압박했다. 'BBC'와 '가디언'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트렆므 대통령은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는 급진 좌파가 운영하는 불안정한 도시"라고 지목하며 "필요하다면 연방군 투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 도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각각 6경기씩 개최할 주요 장소다.
2026년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공동 개최다. 총 104경기 중 78경기를 미국이 담당한다. 정치적 발언 하나가 개최 도시의 지위와 준비 작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각 도시와 FIFA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실제로 일부 도시는 경기 개최권 박탈 위기감까지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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