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던 국가대표팀마저 무너졌다. 중국 현지에서는 여자 축구대표팀의 유럽 원정 대패에 맹비난을 쏟아냈다.
영국 매체 'BBC'는 30일(한국시간) "조지아 스탠웨이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잉글랜드의 마지막 홈 경기를 장식했다"며 "편안한 경기였지만, 평가전 의미가 없는 수준이었다. 아시안컵 우승팀 중국은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보도했다.
지난 29일 중국 여자 국가대표팀은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 여자 국가대표팀과 맞붙었다.
이 경기에서 중국은 전반전에만 5실점을 내주며 크게 흔들리더니 후반전 세 골을 더 내주며 0-8로 무너졌다.
영국 현지에서는 중국의 졸전에 혹평이 이어졌다. 'BBC'는 "잉글랜드는 친선전이라는 틀을 거의 의식하지 않은 채 초반부터 중국을 압박했다"며 "중국은 수비 실수와 체력 문제를 드러내며 속수무책으로 실점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는 경기는 초반부터 기울었다. 잉글랜드는 베스 미드의 멀티골로 14분 만에 2-0 리드를 잡았다. 이어 로렌 헴프가 16분 만에 세 번째 골을 보태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중국은 전반 중반 큰 실수가 나오며 급격히 흔들렸다. 리멍웬이 수비 지역에서 잡은 공을 빼앗기면서 스탠웨이에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리멍웬의 핸드볼이 비디오 판독(VAR) 끝에 인정되면서 또 한 번 페널티킥을 내줬다. 스탠웨이가 이를 성공시키며 전반 스코어는 0-5까지 벌어졌다.
후반 들어서도 중국은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조직적인 패스 전개로 중국의 뒷공간을 계속 두들겼다. 스탠웨이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흔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후에도 중국은 빌드업 과정에서 또 하나의 결정적 실수를 범했다. 왕린린이 골키퍼 판홍얀에게 연결한 패스가 압박에 막히면서 툰에게 그대로 공이 넘어갔고, 툰이 빈 골대를 향해 밀어 넣어 스코어는 0-7이 됐다. 막판에는 툰의 패스를 받은 루소가 한 골을 보탰다.
슈팅 수는 잉글랜드가 19-6, 유효 슈팅은 9-2로 앞섰고 점유율은 7대3, 패스 성공률은 90%대 75%로 큰 차이가 났다.
중국 현지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중국 여자 대표팀이 웸블리 원정에서 완전히 압도당했다"고 전하며 경기 내용을 상세히 정리했다. 이 매체는 실점 장면마다 이어진 수비 실수, 압박에 흔들린 빌드업, 체력적 열세를 지적하며 중국 여자축구의 처참했던 경기력을 자세히 보도했다.

현지 댓글에는 "중국 3대 구기 종목은 오랫동안 뒤처져 왔다", "체력 차이가 너무 커서 경쟁이 안 된다", "중국 축구 시스템이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대다수는 "유럽 팀들마저 여자축구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뒤 중국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제 여자축구마저 최악의 세대"라고 지적했다.
분명 중국 여자축구는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한 강팀이었다. 1999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2003년과 2007년, 2015년도에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22년에는 아시안컵을 제패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여자축구의 상승세는 확 끊긴 모양새다. 2023 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 고배를 마셨다.
이미 중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중국 현지에서도 기대를 접은 지 오래다. 중국 남자 대표팀은 본선 48개국으로 확대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다. 마지막 월드컵 본선 무대는 2002 한·일 월드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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