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만의 강등 위기에 빠진 임시 사령탑은 침착성을 잃지 않았다. 김정수(50) 제주SK 감독 대행은 담담한 어조로 수원 삼성전 각오를 전했다.
제주와 수원은 3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맞붙는다.
제주는 올 시즌 K리그1 11위를 기록하며 승강 PO로 향했다. 규정에 따라 K리그2 2위 수원과 다음 시즌 1부리그 한 자리를 두고 다투게 됐다.
김정수 제주 감독 대행은 수원과 첫 경기 전 인터뷰에서 "원래 하던 대로 경기를 치르길 바란다. 제주의 흐름으로 경기를 끌고 가고 싶다"며 "이런 종류의 경기라고 특별한 주문은 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게끔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강 PO는 1·2차전으로 진행된다. 오는 7일에는 제주의 홈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이 열린다. 원정 다득점 없이 1·2차전 합산 득점으로 승자가 결정되고 득실차가 같을 경우 2차전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통해 K리그1 승격·강등 팀이 결정된다.
제주는 2019년 K리그2로 강등된 뒤 2020시즌 K리그2 1위를 기록하며 승격했다. 2021시즌부터 네 시즌을 1부리그에서 보냈다. 이번 수원과 2연전에서 패배하면 6년 만의 강등이다.

올 시즌 수원은 K리그2 최다 득점(76골)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이 날카롭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일류첸코와 핵심 공격수 세라핌은 제주전 선발로 나선다. 김정수 대행은 "수원에는 측면에 빠른 선수가 많다. 스트라이커도 득점력이 좋고 경험이 많다"며 "반면 수비의 무게감은 공격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때문에 골 결정력이 좋은 선수를 먼저 기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제주는 1차전에서 남태희와 유리 조나탄을 투톱에 두고 김승섭, 이탈로, 이창민, 김준하를 중원에 배치한다. 김륜성, 송주훈, 임채민, 임창우가 포백을 맡고 골문은 김동준이 지킨다.
이어 김정수 대행은 김승섭 선발 기용 이유로 "김승섭은 올해 K리그에서 공격력이 가장 좋은 선수 중 하나"라며 "K리그1 베스트 11도 기대한 선수다. 오늘 경기에서 원 없이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주는 지난 30일 울산HD와 K리그1 최종전 뒤 3일 만에 수원전을 치르게 됐다. 김정수 대행은 "구단의 배려로 울산전이 끝나고 수원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선수단 휴식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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