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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조 편성 다른 고민'... 韓 고지대-日 장신군단 대비에 달렸다 [이종성의 스포츠 문화&산업]

한국-일본 '조 편성 다른 고민'... 韓 고지대-日 장신군단 대비에 달렸다 [이종성의 스포츠 문화&산업]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샤킬 오닐이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포트2의 한국을 뽑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 한국(FIFA 랭킹 22위)은 공동 개최국 멕시코(15위),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 유럽 플레이오프 D조(덴마크, 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비교적 해볼 만한 팀과 같은 조에 편성된 한국에 최대 변수는 조별리그 첫 두 경기가 해발 17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애크런에서 펼쳐진다는 점이다.


한국은 유럽 플레이오프 D조 승자와의 첫 경기와 멕시코와의 두 번째 경기를 산소가 희박한 에스타디오 애크런에서 치를 예정이다. 이 경기장은 고지대에 위치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여름철 평균 기온은 높지 않은 편이다. 한국 경기가 펼쳐지는 과달라하라의 6월 평균 기온은 섭씨 23도이며 최고 기온도 30도를 넘지 않는다.


더욱이 에스타디오 애크런에서 예정돼 있는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첫 두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각각 오후 10시와 9시에 열릴 예정이라 무더위보다 고지대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


하지만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멕시코 몬테레이에 있는 해발 495m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린다. 이 스타디움은 멕시코의 다른 월드컵 경기장에 비해 해발고도는 낮아 산소 부족 현상은 덜하다. 하지만 무더위와 습도가 문제다. 몬테레이의 6월 평균 기온은 27도이지만 최고 기온은 40도에 가깝다.


홍명보(가운데)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6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 참석해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한국뿐 아니라 A조에 편성된 팀들은 산소 부족과 무더위를 동시에 이겨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홈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치는 멕시코와 자국에 고원 지대가 많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유리한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때 해발 1753m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체력을 바탕으로 많이 뛰는 팀으로 분류돼 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은 공격적인 압박 플레이로 상대 골문 40m 지점 이내에서 36차례(32개국 중 12위)나 상대 팀의 실책을 유발했을 정도다. 또한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선수들이 뛴 경기당 평균 거리도 107.7㎞로 본선 참가국 32개국 가운데 16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측면에서 내년 6월 고지대에서 조별리그 두 경기를 펼쳐야 하는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체력적인 준비가 더욱 중요해졌다.


여기에 조별리그 1차전 상대가 유럽 팀이라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누가 올라오든 간에 유럽팀은 멕시코 고원 지대와 무더위에 익숙하지 않다. 만약 유럽 플레이오프 D조 4개팀 가운데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덴마크(21위)가 예상대로 본선 진출을 하게 된다면 한국의 조별리그 첫 경기는 치열한 '체력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덴마크는 선수들의 신체 조건도 좋지만 무엇보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 컬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덴마크 선수들이 뛴 경기당 평균 거리도 7위(110.2㎞)였다.


조 추첨식에서 일본이 소개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한편 일본(18위)은 네덜란드(7위), 튀니지(40위), 유럽 플레이오프 B조(우크라이나, 스웨덴, 폴란드, 알바니아) 승자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일본의 조 편성은 한국에 비해 안 좋은 편이다. 일단 유럽 팀이 같은 조에 두 팀이나 들어간 것 자체가 그렇다. 더욱이 튀니지는 아프리카 예선에서 무패를 기록한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던 일본 축구에 최대 고민거리는 조별리그에서 만날 팀들의 체격 조건이다.


정교한 패싱 게임과 역습 능력에서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는 일본은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신체적 조건이 좋은 팀들과의 경기에서 자주 고전했다. 지난 2018년 월드컵 16강전에서 2-0으로 앞서다 벨기에의 힘과 높이를 앞세운 파상공세에 2-3으로 역전패했던 게 대표적이었다.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83㎝가 넘어 공격과 수비에서 강력한 헤딩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팀 중에서도 평균 신장(181㎝)이 매우 크고 힘을 앞세운 수비 능력도 좋은 편이다. 여기에 유럽 B조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에 올라올 팀도 체격 조건 면에서 일본을 압도할 수 있는 스웨덴(43위), 폴란드(31위), 우크라이나(28위) 중 한 팀이 될 게 분명하다.


이종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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