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천 하나은행 4대 감독으로 부임한 이상범(56) 감독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2011~2012시즌 안양 KT&G-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지휘봉을 잡고 남자프로농구(KBL)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KBL 우승 감독이 WKBL(여자프로농구) 무대로 옮긴 최초 사례다. 우선 시즌 초반 성적은 매우 좋다. 이런 이상범 감독이 WKBL과 KBL의 차이를 직접 밝혔다.
이상범 감독은 지난 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 'BNK 금융 2025~2026시즌 WKBL(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났다.
1라운드를 4승 1패로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상범 감독은 "사실 이 정도일 줄은 상상하진 못했다. 감독인 나조차도 생각하지 못한 상승세였다. 결국 2라운드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상대 팀들이 이제 준비를 하고 나오는 것도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장점과 단점이 어느 정도 나오고 모두 대비한다. 결국 2라운드 결과가 시즌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다소 짧은 경험이긴 하지만 이상범 감독에게 WKBL 정규리그는 어땠을까. 관련 질문에 이상범 감독은 "결국 팀 간의 전력 차이가 그야말로 백지 한 장 차이인 것 같다. 컨디션을 비롯해 선수들의 열정, 집중력 등이 승부를 가르고 실책 한두 개 차이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결국 이렇게 해보니 여자농구는 에너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반면, 남자농구는 공수전환이 굉장히 빠르고 익사이팅한 편하다. 평균 슛 성공률이 남자농구보다 여자 농구가 약간 떨어지기 때문에 쉬운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은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상범 감독은 이날 경기도 69-58, 11점 차이로 신한은행을 잡았다. 하지만 13점차까지 달아나기도 했지만, 1점 차까지 쫓기는 상황도 발생했다. 경기 전 지적한 집중력 결여 등이 눈에 보인 것이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 종료 직후 "정말 힘들고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점수가 벌어졌다고 서있는 농구를 해서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상대는 굉장히 전투적으로 열심히 하는 팀이고, 언제든 (뒤집을) 준비가 되어 있는 팀이다. 선수들이 너무 고생했고, 수고했지만 고칠 부분은 고쳐야 한다. 그래야 조금 더 성숙한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이상범 감독의 하나은행은 13일 용인 삼성생명을 안방에서 상대할 예정이다. 8일 경기에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하나은행 가드 정예림은 20일과 21일 예정된 백투백 경기에서 복귀해 약 10분여 정도를 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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