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은퇴와 현역 연장 기로에 선 기성용(36)에 대해 "조금 더 했으면 좋겠는데, 아직 결정을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항 구단에 따르면 박태하 감독은 11일(한국시간) 필리핀 타를라크주 카파스의 뉴클라크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카야 일로일로(필리핀)와의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조별리그 H조 6차전 1-0 승리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이)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여름 김기동 FC서울 감독 구상에서 제외된 사실을 인지하고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던 기성용은 박태하 감독의 러브콜에 포항으로 이적했다. 해외가 아닌 국내에선 줄곧 서울에서만 뛰다 처음으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었다. 포항 이적 전부터 기성용은 당초 올해를 끝으로 은퇴할 계획이었고, 이날 카야전은 올 시즌 포항의 마지막 경기였다.
기성용은 다만 시즌 후 거취를 아직 결정하진 않았다. 계획대로 선수 은퇴를 택할지, 아니면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준 박태하 감독과 포항 구단에 보답하기 위해 선수 생활을 조금 더 연장할지 고심 중이다. 그는 포항 이적 후 반 시즌 동안 K리그1 16경기(선발 13경기)에 나서 2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카야전에선 후반 막판 교체로 출전해 12분을 소화했다.
경기 후 기성용에 대한 질문에 박태하 감독도 "경기에 계속 출전시킨 것은 기성용의 경기력이 우리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줬다. 나는 조금 더 했으면 좋겠는데 아직 결정을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용) 선수가 좀 더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한다. 감독으로서는 내년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6개월 짧은 기간이지만 이미 많은 것을 보여줬고 충분히 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포항 서포터스도 지난달 27일 BG 빠툼 유나이티드와의 ACL2 리그스테이지 5차전 직후 내년에도 기성용과 동행을 바란다는 '내년에도 우리 모두 함께'라는 현수막 등을 통해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던 상황. 여기에 박태하 감독 역시도 다음 시즌에도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면서, 이제는 선수 은퇴와 포항 동행 기로에 선 기성용의 결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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