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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빠른 복귀가 '빅리거' 김하성 덕분이라니... "3년 동안 한 번도 안 오더니, 부산 와줘서 고마워" [부산 현장인터뷰]

최준용 빠른 복귀가 '빅리거' 김하성 덕분이라니... "3년 동안 한 번도 안 오더니, 부산 와줘서 고마워" [부산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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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최준용. /사진=KBL 제공

약 한 달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캡틴' 최준용(31·부산 KCC 이지스). 그가 빠른 복귀를 할 수 있었던 건 메이저리거 김하성(30)의 존재도 한몫했다.


KCC는 14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3라운드 홈경기에서 103-76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20점 차 이상 승리, 100득점 이상 경기를 기록한 KCC는 지난 6일 원주 DB와 경기부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전적 12승 8패(승률 0.600)가 된 KCC는 2위 정관장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날 KCC는 경기를 앞두고 희소식이 들렸다. 바로 최준용이 팀에 복귀한 것이다. 그는 지난달 20일 소노와 원정경기에서 왼쪽 무릎을 다친 후 한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다. 본인이 항상 원했던 국가대표 출전을 코앞에 두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재활 끝에 이번 부산 원정에 합류한 최준용은 경기에도 나설 수 있었다. 게임 전 이상민 KCC 감독은 "허웅과 장재석의 백업으로 상황따라 쓸 생각"이라고 사용법을 예고했다.


최준용은 예상보다 빠르게 코트에 섰다. 1쿼터 5분 20여 초를 남기고 장재석이 발목을 다치며 벤치로 돌아갔고, 이때 최준용이 교체로 들어왔다. KCC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주장의 부상 복귀를 환영했다.


KCC 최준용. /사진=KBL 제공

코트에 나온 최준용은 수비에서 높이를 바탕으로 정관장을 틀어막았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5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3개의 리바운드를 따냈다. 공격에서도 스피드를 앞세워 6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로도 최준용은 활약을 이어갔다. 수비 리바운드를 잘 따내면서 속공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고, 동료들의 공격 기회도 잘 봐줬다. 이날 24분 50초를 소화한 최준용은 16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상민 감독은 "(최)준용이가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자기 역할 충분히 해줬다"고 칭찬했다. 특히 상대 외국인 조니 오브라이언트를 잘 막아줬는데, 이 감독은 "미스 없이 몸싸움 거칠게 해줬다. 터프하게 하면서 상대가 짜증났을 것이다. 그래서 슛 성공률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준용은 "내가 없을 때 잘하고 있었는데 복귀하고 팀에 방해만 안 되길 바랐다. 다행히 이겨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많은 생각은 안 하고 나왔다"고 말한 그는 "코트에서 농구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았다. 몸 잘 만들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얘기했다.


KCC 최준용. /사진=KBL 제공

이날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준 부분에 대해 최준용은 "나에 대해 욕심을 부린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 선수들 살려줘야겠다는 생각을 안 해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오히려 더 욕심을 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이 없는 동안 빈자리를 채워준 장재석에 대해 최준용은 "형한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석이 형이 제일 많이 도와줬다. 내가 왔는데 다쳐서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몸 상태는 100%는 아니다. 최준용은 "농구를 해오면서 나만의 컨디션이 있는데 조금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런데도 컴백을 선택한 건 절친한 김하성이 경기장에 왔기 때문이다. 이날 김하성은 키움 시절 동료인 임지열, 김재현, 한현희 등과 함께 사직체육관을 찾았다.


최준용은 "김하성이 온 경기마다 커리어로우였다. 저녁에 같이 밥 먹으면서 손을 잡을까 말까. 징크스 같은 거 없애자 했다"며 "다행히 잘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부산까지 와줘서 고맙다"고 얘기한 그는 "3년 동안 초청은 많이 했는데 한번을 안 오더라. 부산이 너무 멀다더라"라며 "이번에는 자기가 오겠다고 한 달 전부터 먼저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몸이 여의치 않아서 복귀를 고민했다"고 한 최준용은 "요즘 기분이 좋았다. 텐션이 오르던 상황에 (김)하성이까지 온다고 하니 복귀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오늘밖에 안 된다고 계속 징징거렸다"며 친한 동생을 향한 장난 섞인 타박을 했다.


야구선수 김재현과 김하성, 임지열(왼쪽부터)이 14일 KCC-정관장전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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