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거포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새로운 팀 동료가 될 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가 타선 강화를 위해 코디 벨린저(30)를 노린다.
메이저리그(MLB) 이적 관련 소식을 주로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이번 오프시즌은 지금까지 비교적 조용하지만 여러 트레이드 후보 및 자유계약선수(FA)와 꾸준히 연결되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전 슬루서가 또 하나의 거물급 이름을 추가했는데 자이언츠는 벨린저에 대해 '접촉해 본(check in)'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 81승 81패로 NL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시즌 후반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2경기 차로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밀려 가을야구에 무산됐다.
타선의 부진이 시즌 내내 아쉬움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의 팀 타율(0.235)은 NL 15팀 중 14위였다. 홈런은 9위였지만 OPS(출루율+장타율)는 0.697로 11위에 그쳤고 결국 NL에서 6팀만 진출 가능한 가을야구에 나서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시즌 중반 데려온 라파엘 데버스가 힘을 보탰고 이적생 윌리 아다메스가 팀 내 최다 홈런(30)을 날렸지만 타선은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선 타선 보강이 필요한 상황. 벨린저의 합류는 크나 큰 힘이 될 수 있다. 우익수 자리가 자이언츠의 취약점 중 하나라는 점도 더욱 벨린저를 욕심나게 만드는 이유다. 골드글러브 수상자 출신이기도 하다. 올 시즌 뉴욕 양키스에선 좌익수와 우익수를 모두 소화하며 수비 득점 지표(DRS) +15, 아웃 어보브 애버리지(OAA) +6을 기록했다.
올 시즌 152경기에서 타율 0.272 29홈런 98타점 89득점 13도루, 출루율 0.334, 장타율 0.480, OPS 0.814로 활약했다. WRC+(조정 득점생산력)은 125였다.
앞서 벨린저가 FA 시장에 나왔을 때도 샌프란시스코는 관심을 나타냈었다. MLBTR은 "샌프란시스코의 벨린저 관련 문의는 단순한 사전 조사이거나 샌프란시스코행에 대한 벨린저의 관심을 떠보기 위한 시도였을 가능성도 있다"며 "결국 핵심은 자이언츠가 벨린저가 요구하는 계약 규모를 맞춰줄 의지가 있느냐다. MLBTR은 전 NL MVP이자 FA 랭킹 8위에 오른 벨린저가 5년 1억 4000만 달러(약 2067억원) 계약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보라스는 2023~2024 오프시즌에 무산됐던 장기 보장 계약을 이번에는 반드시 성사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미 많은 돈을 쓴 샌프란시스코다. MLBTR은 "자이언츠의 구단주 그렉 존슨은 특히 투수에 대한 장기 계약에 대해 공개적으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왔다"며 "벨린저가 야수라는 점에서 대형 계약에 조금 더 열린 태도를 보일 수도 있지만 자이언츠는 이미 데버스, 맷 채프먼, 이정후, 아다메스에게 최소 2029년까지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가장 큰 걸림돌은 금액이 아니다. 보강이 더 시급한 곳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선발진이다. 그러나 MLBTR은 "현재 로테이션 자원으로 확실한 선수는 로건 웹, 로비 레이, 랜던 루프 정도뿐"이라면서도 "만약 자이언츠가 선발 투수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여전히 소극적이라면 트레이드를 통해 로테이션을 보강하고 FA 자금은 벨린저 같은 임팩트 있는 야수 영입에 쓰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벨린저의 잔류를 원하는 양키스를 비롯해 뉴욕 메츠와 LA 에인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벨린저에게 관심을 보였는데 카일 슈와버와 재계약을 맺은 필라델피아가 빠진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벨린저가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면 중견수 이정후와 좌익수 라모스, 우익수 벨린저로 더욱 탄탄한 외야를 구축할 수 있다. 폭발력을 더하는 동시에 타선의 연결성을 높일 수 있게 돼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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