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이영민 타격상의 주인공이 된 개성고 강영은(17)이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지찬(24)을 롤모델로 2026시즌 최고의 활약을 목표로 했다.
강영은은 15일 서울특별시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년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에서 고교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따르면 2학년이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건 2008년 인천고 재학 시절 이창진(34·KIA 타이거즈) 이후 17년 만이다. 올해 강영은은 19경기에서 타율 0.491(57타수 28안타), 11타점 13도루를 기록하며 고교 무대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강영은은 수상 소감으로 "2학년인데 받을 수 있게 돼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항상 내 뒤에서 응원해주고 도와주는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개성고 홍민구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많은 걸 가르쳐 주셔서 올해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회인 야구를 하는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4학년 2학기부터 야구를 시작한 강영은이 어린 시절 가장 좋아한 선수는 두산 베어스 정수빈(35)이었다. 강영은은 "처음에는 두산을 좋아했다. 옛날에 정수빈 선수를 정말 좋아했다. 체형이 마른 데 야구를 잘하셨다"라고 수줍게 웃었다.
차츰 성장해서는 삼성 경기를 조금 더 챙겨보게 됐다. 두린이(두산 베어스+어린이)를 홀린 건 또 다른 '작은 거인' 김지찬이었다. 강영은은 "올해 초반 감독님이 새로 오셔서 내 색깔을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김지찬, 김성윤 선수처럼 발 빠른 선수들을 롤모델로 잡았다. 지금은 김지찬 선수가 있는 삼성 경기를 많이 챙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올 한해 김지찬의 플레이도 좋은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특히 올해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3회말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한 장면을 잊지 못했다. 강영은은 "김지찬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나도 어떻게든 치고 나가서 도루하고 상대 팀을 흔드는 성향이라 김지찬 선수를 본받고 싶어 많은 경기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가서 가장 만나고 싶은 선수도 김지찬 선수다. 삼성 경기를 자주 보는데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1루에서 홈까지 훔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미소 지었다.
올해 강영은은 유격수와 2루수를 포함해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다.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1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강영은이 파워는 조금 약한데 콘택트랑 주력이 괜찮은 선수다. 콘택트가 좋아서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빠르게 공격하는 것이 강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유격수로 나설 것 같은데 힘이 좋은 선수는 아니라 송구력이 얼마나 받쳐줘야 할지 봐야 할 것 같다. 체격이 얼마나 커지느냐에 따라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5할에 가까운 타율에도 성장이 더 기대된다는 평이다.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은 야구 선수들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로 꼽힌다. 강영은 역시 지금보다 체격을 키우고 파워를 늘린다면 더욱 높은 라운드에서도 불릴 수 있는 재능이다.
강영은은 "난 주루에서 굉장히 공격적인 선수라고 말하고 싶다. 수비 범위도 넓어서 어디 가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일단 내 체격이 조금 왜소해서 강하게 키울 생각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또 내가 좋아하는 공이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초구부터 과감하게 가려고 한다. 그래야 삼진 비율이 낮아지고 안타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다 가능한 선수로 성장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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