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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도 놀랐다 "힘이 진짜 좋은 줄 몰랐다", 당찬 스무 살 빅맨 유망주 "코트에선 언니·동생 없다"

박지수도 놀랐다 "힘이 진짜 좋은 줄 몰랐다", 당찬 스무 살 빅맨 유망주 "코트에선 언니·동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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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김도연(왼쪽)과 KB스타즈 박지수. /사진=WKBL 제공

'농구 여제'도 놀랄 정도의 파워를 보여줬다. 아직 다듬을 점이 많지만, 김도연(20·부산 BNK 썸)이 조금씩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도연은 지난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홈경기에서 5분 28초를 뛰며 2득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짧은 시간이어서 인상적인 면을 보기 어렵다. 하지만 김도연은 코트에 나섰을 때는 1인분의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 특히 리그 최고의 빅맨인 박지수를 상대로도 매치에서 압도당하지 않고 싸워줬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도연은 1쿼터 4분 20여 초를 남긴 시점에서 박지수의 투입과 함께 코트에 들어왔다. 매치에서 우위에 있었다고는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김도연은 특유의 힘으로 박지수와 대등한 싸움을 펼쳤다. 이에 박지수가 포스트업을 시도하다 밖으로 다시 볼을 빼는 장면도 몇 차례 나왔다.


BNK 김도연(오른쪽)과 KB스타즈 박지수. /사진=WKBL 제공

1쿼터 종료 직전에는 박지수를 상대로 파울까지 얻어냈다. 김도연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BNK는 22-16으로 앞서며 1쿼터를 마쳤다.


다만 김도연의 활약은 2쿼터 중반에서 마감됐다. 박지수와 경합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고, 이 상황에서 넘어지면서 발목에 통증을 느낀 것이다. 한동안 주저앉았던 김도연은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코트를 나갔고, 다시 경기에 투입되지는 못했다. 이후 박성진도 분전해줬지만, 박지수를 막지 못한 BNK는 57-70으로 패배했다.


경기 후 박정은 BNK 감독은 "발목이 놀랐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어린 선수라 후반에 뛰게 하기가 그래서 출전을 안 시키는 걸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전반에 해본 것 같다. 개인 경험은 잘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BNK 김도연(왼쪽)이 22일 KB스타즈전에서 2쿼터 발목을 다쳐 주저앉았다. /사진=WKBL 제공

박지수 본인도 놀랐다. 지난해 박지수가 튀르키예 리그에 진출했을 때 김도연이 프로에 입단하며 두 선수는 올해 처음으로 만났다. 박지수는 "(1라운드 때) 김도연 선수를 처음 매치하다 보니 파악이 너무 안 됐다"며 "그 선수가 힘이 진짜 좋은지 몰랐다. 내가 힘 센 선수들에게는 약한 부분이 있어서 파악하는 과정이었다"고 얘기했다.


동주여고 출신의 김도연은 키 187㎝의 장신 자원으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BNK 유니폼을 입었다. 첫 시즌에는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코트에 투입돼 7경기에 나섰다. 비시즌 혹독한 훈련을 받은 그는 이번 시즌에는 10경기에서 평균 11분 4초를 소화, 2.0득점 2.4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구력은 짧지만, 좋은 신체조건으로 베테랑 빅맨들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김도연은 "나는 기술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다. 그래서 피지컬에서 밀리면 내가 뛸 이유가 없다"며 "열심히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지수나 배혜윤(삼성생명) 등과 주로 매치되는 그는 "코트 안에서는 언니, 동생 할 것 없이 상대로 만나니까 마음은 접어두고 게임을 한다"며 "경기를 돌아보면 배울 것도 많다. 상대 센터 언니들은 구력도 오래되고 경험도 풍부하다. 느끼는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BNK 김도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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