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령탑도 인정한 대체 불가능한 핵심 전력이 쓰러졌다.
영국 매체 'BBC'는 25일(한국시간) "후벵 아모림(40) 맨유 감독이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31) 없이 최대 한 달을 버터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라고 보도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아스턴 빌라와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반전만 뛰고 교체아웃됐다. 아모림 감독은 당장 다가올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 페르난데스가 결장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아모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페르난데스의 부재에 대해 "브루노를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오늘 아침 선수들에게도 이 사실을 직접 말했다. 공격 찬스를 만드는 능력만이 문제가 아니다. 그는 모든 세트피스 상황에 관여한다. 경기장 내 모든 포지션을 이해하고 세밀한 디테일에 주의를 기울인다. 교체 선수의 위치를 지정해 주는 것도 항상 브루노였다"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의 이탈은 맨유에 전례 없는 타격이다. 2020년 1월 합류 이후 지난 6년간 부상으로 단 2경기, 질병으로 1경기만 결장했을 정도로 철강왕이었다. 따라서 이번 한 달간의 공백은 페르난데스가 맨유 입성 후 겪는 가장 긴 결장 기간이 될 전망이다.
'BBC'에 따르면 구단 내부에서는 페르난데스가 내년 1월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더비에 맞춰 복귀하길 원하고 있다. 이 경우 총 5경기를 페르난데스 없이 치러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맨유는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태다. 공격의 핵심 브라이언 음뵈모와 아마드 디알로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를 위해 국가대표팀에 차출됐고 수비수 누사이르 마즈라위도 모로코 대표팀에 합류했다. 페르난데스의 유일한 대체자로 꼽혔던 코비 마이누마저 종아리 부상으로 빠져 있다. 아모림 감독은 "마이누가 페르난데스보다는 먼저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는 나설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맨유는 마티아스 더리흐트, 해리 매과이어의 부상과 누적된 차출 인원을 포함해 총 7명의 주전급 선수가 뉴캐슬전에 결장한다. 징계에서 돌아오는 카세미루만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이에 따라 'BBC'는 아카데미 출신인 유망주 잭 플레처와 셰이 레이시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남은 선수들에게 이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고 주문했다. 아모림 감독은 "브루노를 잃은 것은 팀에 엄청난 손실이지만, 다른 선수들이 한 단계 올라서야 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라며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나 루크 쇼 같은 베테랑들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한 명의 선수에게 모든 것을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맨유는 뉴캐슬전을 시작으로 울버햄튼 원더러스, 리즈 유나이티드, 번리 등 강등권 사투를 벌이는 팀들을 차례로 만난다.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도 아모림 감독은 "어떤 경기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라며 "선수들을 믿는다. 집중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