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카잔의 기적 주역' 이용, 현역 은퇴 "부끄럽지 않은 축구인으로 성장할 것"... 지도자 생활 시작

'카잔의 기적 주역' 이용, 현역 은퇴 "부끄럽지 않은 축구인으로 성장할 것"... 지도자 생활 시작

발행 :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이용.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측면을 책임졌던 베테랑 수비수 이용(39)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이용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친정팀 울산HD의 코치로 합류하며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이용은 31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선수로서의 시간을 마무리하며 어떤 말을 남겨야 할지 오래 고민했다"며 "화려한 말보다 제 축구 인생을 가장 잘 설명하는 방식으로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2010년 울산 현대(현 울산HD)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용은 K리그를 대표하는 우측 풀백으로 군림했다. 울산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패 우승을 함께했고 2013년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에 선정되며 전성기를 열었다. 이후 상주 상무(2015~2016)를 거쳐 2017년 전북 현대 모터스로 이적하며 K리그1 5연패(2017~2021)와 2020년 FA컵 우승을 이끄는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국가대표팀에서 활약도 눈부셨다.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전 경기 풀타임 출전하며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특히 '카잔의 기적'으로 불리는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는 후반 막판 토니 크로스의 강력한 킥을 몸으로 막아내다 급소에 직격타를 맞는 투혼을 발휘했다. 당시 이용의 수비로 차단된 공이 역습으로 이어져 코너킥을 얻어냈고, 이것이 김영권의 결승골, 뒤이어 손흥민의 연속 골로 이어지며 세계 랭킹 1위 독일을 격파하는 발판이 됐다.


수원FC 주장으로 활약했던 이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은 수원FC에서 태웠다. 2022년 임대로 인연을 맺은 뒤 완전이적해 2025시즌까지 뛰었다. 올 시즌 팀의 주장을 맡아 헌신했지만, 팀의 강등을 막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용은 "수원FC에서의 시간은 축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배운 시간이었다"며 "끝까지 책임지고 그라운드 안에서 더 버티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전했다.


현역에서 물러난 이용은 곧장 지도자 길로 들어선다. 울산은 같은 날 이용이 김현석 감독이 이끄는 울산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이후 9년 만의 울산 복귀다.


이용은 "이제 그라운드 안에서 뛰는 사람에서 그라운드를 읽고 준비하는 사람으로 역할을 바꾸려 한다"며 "선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선수가 오래 쓰일 수 있게 만드는 축구로 이어가고 싶다. 부끄럽지 않은 축구인으로 성장해 있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이용은 K리그 통산 402경기 출전 5골 41도움, 베스트11 4회 수상(2013·2015·2018·2019) 등 리그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지도자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울산HD 김현석호 코칭 스태프진. /사진=울산HD 제공

추천 기사

스포츠-축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축구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