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DB 프로미가 3년 만의 농구영신에서 대승을 거뒀다.
DB는 31일 오후 9시 30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3라운드 '농구영신' 경기에서 부산 KCC 이지스를 99-82로 꺾었다. 이로써 DB는 4연승을 달리게 됐고, KCC는 7연승 후 3연패에 빠졌다.
이날 DB는 헨리 엘런슨이 3점슛 5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야투성공률 75%로 절정의 감각을 보여줬고, 이선 알바노도 25득점을 기록했다. 이용우는 3점포 3방을 필요할 때 터트려 기여했다. KCC는 숀 롱이 19득점 11리바운드, 허훈이 17득점을 기록했으나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농구영신은 KBL이 2016~2017시즌부터 12월 31일에 개최하고 있는 이벤트로, 농구장에서 신년을 보내는 행사다. 앞서 고양, 서울, 창원, 부산, 원주, 대구, 울산에서 열렸고 이번이 8번째다(2020,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취소).
KCC와 DB는 2022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한 차례 농구영신을 치렀다. 당시에는 이선 알바노(19점)와 김종규(15점) 등이 활약한 DB가 102-90으로 승리했다. 당시 DB 소속으로 20득점을 기록했던 드완 에르난데스는 올해는 소속을 바꿔 KCC에서 뛴다. 또한 KCC 숀 롱은 지난해 현대모비스에 이어 2년 연속 농구영신에 참가한다.
부산에서는 2019년에 이어 6년 만에 열리게 된다. 이로써 같은 구장에서 2번의 농구영신이 열리는 최초의 사례가 됐다. 당시에는 홈팀이던 KT가 LG를 84-66으로 꺾었다. 2019년 경기에서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허훈은 올해 KCC 이적 후 경기에 출전했다.

KCC는 허훈-김동현-윤기찬-장재석-숀 롱이 스타팅으로 출전했다. 본인도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주사 치료를 받은 이상민 KCC 감독은 "2026년에는 선수들이 안 다치면 좋겠다"는 소원을 말했다. 발뒤꿈치 통증으로 빠졌던 허웅에 대해서는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몸 풀면서 잠깐 들어갈 것 같다"고 예고했다.
DB는 이정현-이선 알바노-김보배-강상재-헨리 엘런슨이 베스트5로 나왔다. 2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리바운드에서 밀리며 17점 차 역전패를 당한 김주성 DB 감독은 "얼마나 잘 잡느냐에 따라 승리가 갈린다. 리바운드 싸움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알바노에 대해서는 "욕심이 있다면 패스가 더 나왔으면 좋겠다"며 "공격과 패스할 때를 잘 구분해주고 있다"고 했다.
경기 출발과 함께 DB는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엘런슨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려줬다. KCC는 허훈과 숀 롱의 투맨게임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으나, 상대의 압박으로 인해 쉽게 전개되지 못했다.
KCC는 부상에서 돌아온 허웅까지 투입했으나, DB는 김보배의 훅슛 득점에 이어 알바노의 4연속 자유투 성공과 골밑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엘런슨의 팁인 득점으로 달아난 DB는 1쿼터를 22-14로 앞서며 마쳤다.

하지만 2쿼터에도 DB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용우가 연이어 외곽포를 터트리면서 폭발력을 보여줬고, 알바노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DB는 상대의 파울을 잘 이용해 자유투 득점으로 야금야금 도망갔다. 반면 KCC는 힘겹게 얻어낸 자유투가 들어가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KCC는 쿼터 후반 속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으나, 엘런슨이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전반은 DB가 49-37로 리드했다.
DB의 화력농구는 3쿼터에도 계속됐다. 엘런슨의 외곽슛 폭발이 이어졌고, 이용우도 필요할 때 점수를 올렸다. 순식간에 점수 차는 20점 이상 벌어졌다. KCC는 교체 출전한 최진광과 드완 에르난데스의 득점으로 따라가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알바노가 추격의 의지를 꺾는 3점포 2방을 연달아 만들었다. 강상재의 쐐기 외곽포까지 나오며 DB는 24점 차 리드로 4쿼터에 돌입했다.
이후로도 이변은 없었다. DB는 로테이션을 돌리면서도 점수를 올리면서 격차를 유지했다. KCC는 농구영신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18점 차)를 면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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