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라운드 1순위는 확실히 달랐다. 문유현(21·안양 정관장)이 프로 무대 데뷔전에서 남다른 클래스를 선보이며 무서운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정관장은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71-65로 승리했다. 연승을 달린 정관장(18승 9패)은 단독 1위 창원 LG를 맹추격했다.
'슈퍼 루키' 문유현은 1쿼터 3분 5초를 남기고 교체 투입됐다.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특급 신인의 데뷔였다.
떡잎부터 달랐던 신인이다. 2024년 11월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던 문유현은 당시 사령탑이었던 안준호 감독으로부터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지만, 마치 보석이 든 광석을 발견한 기분"이라며 "양동근(현 현대모비스 감독)이나 일본의 카와무라 유키(전 시카고·멤피스) 같은 대형 가드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마침내 코트를 밟은 문유현은 20분 44초를 뛰며 8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문유현은 "팀에 복귀한 지 3, 4일밖에 안 됐다. 많은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 후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하던 시기를 떠올리며 당찬 면모도 보였다. 문유현은 "다른 신인들이 이미 잘하고 있어 부담도 됐지만, 내가 뛰면 더 잘할 자신 있었다. 1순위라는 걸 코트에서 증명해야 했고 그럴 자신도 있었다"며 "쉴 때 패턴은 숙지했고 동료들이 하는 걸 보며 이를 갈고 연구했다"고 강조했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문유현의 활약에 합격점을 줬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문유현이 1쿼터 어려운 상황에 들어갔는데 분위기 반전을 해줬다. 반 박자 빠른 패스도 보여줬다"며 "앞으로 활용도가 좋은 선수라는 가능성을 봤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문유현은 투입과 동시에 코트를 휘저으며 1순위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코트를 밟은 지 불과 1분 만에 안영준의 실책을 가로챈 문유현은 렌즈 아반도의 덩크슛을 어시스트하며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기록 외적인 움직임도 돋보였다. 문유현은 무리한 개인 슈팅보다 동료의 기회를 살려주는 반 박자 빠른 패스로 팀 공격의 템포를 끌어올렸다. 특히 특유의 리듬감 넘치는 드리블로 SK 수비진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수시로 공간을 만들어냈고, 상대 수비수들이 문유현의 스텝에 휘청거리며 균열이 생기는 장면도 수차례 나왔다.


하지만 문유현은 자신의 플레이에 냉정했다. 신인 그 이상의 제 몫을 다했음에도 문유현은 "만족스럽진 않다. 슛이 많이 흔들렸다. 공간을 만들어 슛을 쏘는 게 내 강점인데 오늘은 긴장돼서 하나도 나오질 않았다. 샷 크리에이팅 능력을 더 올려야 한다"고 짚었다.
또 문유현은 "내 단점은 수비력이라 생각한다. 다른 구단에 잘하는 형들이 많기에 수비수로서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프로 데뷔는 긴장보다 설렘이 컸다. 실패해도 미움받을 용기도 있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가족에 대한 각별한 마음도 전했다. 문유현은 지난 11월 드래프트에서 형 문정현(수원 KT)에 이어 사상 첫 형제 전체 1순위라는 기록을 썼다. 그는 "형도 조급해하지 말라고 조언해 줬다. 제가 못 뛰어 부모님께서 힘들어하셨는데 건강하게 뛰는 모습을 보고 계실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신인으로서의 개인적인 욕심보다 팀 승리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유현은 향후 목표에 대해 "우리 팀은 현재 상위권에 있다. 우승이 당연히 목표"라며 "개인적인 욕심은 모두 버려두겠다. 오직 팀의 우승만 바라보고 뛰겠다"고 단호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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