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홈런왕 오카모토 카즈마(30)의 최종 행선지는 지난해 LA 다저스에게 아쉽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내준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토론토가 일본인 3루수 오카모토 카즈마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4년 6000만 달러(약 867억원) 규모로 500만 달러(약 72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옵트아웃 조항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기한인 5일 오전 7시까지 딱 하루 앞두고 계약이 성사됐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보스턴 레드삭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 등이 오카모토에 관심을 나타냈으나 결국 그를 품은 건 토론토였다.
오카모토는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거포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지명된 그는 통산 1074경기 타율 0.273 248홈런 717타점 574득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521, OPS(출루율+장타율) 0.882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왼팔 부상으로 6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327(251타수 82안타) 15홈런 49타점 OPS 1.014로 강렬한 인사을 남겼다.

오카모토에게 관심을 나타냈던 토론토지만 또 다른 유격수 최대어로 시장에 나온 보 비셋 잔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였는데 오카모토의 협상 마감 기한을 앞두고 다시 한 번 공격적인 영입에 나섰다.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코디 폰세(32·3년 3000만 달러)를 비롯해 딜런 시즈(7년 2억 1000만 달러), 타일러 로저스 (3년 3700만 달러)를 영입해 마운드를 확실하게 보강한 토론토는 오카모토까지 데려오며 다시 한 번 대권도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출했다.
비셋의 불확실한 거취에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조지 스프링어라는 확실한 두 축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오카모토의 합류는 토론토의 타선을 한층 강화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NPB 단일 시즌 최다 홈런 타자로 최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 달러에 계약한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비해서도 좋은 제안을 받은 건 안정감 때문이었다. 앞서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스카우트 사이에서 오카모토의 빠른 공 대응이 어떨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NPB 통산 슬래시 라인은 오타니 쇼헤이, 스즈키 세이야 같은 메이저리그 거포들과 비교할 만한 수준"이라고 성공을 예상했다.
MLB닷컴은 "그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했기에 올봄 다시 한 번 큰 무대에서 그를 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2023년 WBC에서 오카모토는 결승전 카일 프리랜드로부터 뽑아낸 홈런을 포함해 타율 0.333 2홈런 7타점, 출루율 0.556, 장타율 0.722, OPS 1.278을 기록하며 폭발력을 뽐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년 가까이 오카모토는 요미우리 라인업의 중심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으며 2023년 커리어 하이인 41홈런을 포함해 6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며 "그 장타력은 토론토 타선에 반가운 추가 동력이 될 것이며 정교한 컨택 능력까지 겸비한 모습은 토론토가 선호하는 타자 유형과 잘 맞아떨어진다.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고 카운트 싸움을 하며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는 토론토 특유의 정체성에 오카모토는 완벽히 부합한다"고 전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스즈키(시카고 컵스) 등 일본인 선수들로 재미를 본 경쟁 구단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MLB닷컴은 "토론토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꾸준히 넓히며 이번과 같은 순간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고 전했다.
이미 4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3억 달러(약 4338억원) 이상을 투자한 토론토가 향후 시장에서 추가적인 보강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아직 시장엔 내부 FA인 비셋을 포함해 카일 터커, 알렉스 브레그먼 등 '빅 3'로 불리는 선수들이 남아 있다.
오카모토의 주 포지션이 3루수이기에 브레그먼은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오카모토로 타선을 강화한 상황에서 수비에 약점이 있는 비셋과 재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도 의문이다.
반면 대권 도전에 나선다면 지난해 22홈런 OPS 0.841을 기록한 외야수 카일 터커가 더 절실할 수 있다. MLB닷컴은 "토론토는 터커의 영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 중 하나로 오랫동안 거론돼 왔으며 팀의 전력 보강 필요성과 자금 동원 능력을 고려할 때 타당한 분석"이라며 "비솃의 타격 공백이 큰 상황에서 앤서니 산탄데르 같은 후보들이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전력 보강의 여지는 남아 있다. 지난 월드시리즈에서 아쉬운 패배를 뒤로하고 역대급 재정적 유연성을 확보한 토론토는 계속해서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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