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8)가 베네수엘라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안부를 한글로 전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여파가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야구계에도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 시각)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날 새벽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미란다·아라과·라과이다주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미합중국은 베네수엘라와 그 지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상대로 한 대규모 타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서 "마두로는 그의 아내와 함께 체포돼 베네수엘라 국외로 이송됐다. 이번 작전은 미국 법집행기관과의 공조 하에 수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한 평화와 자유, 정의를 원한다. 여기에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많은 베네수엘라 국민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를 향한 미국의 공습에 당장 KBO 리그 구단들도 비상이 걸렸다. KBO 리그에서 뛰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적 선수는 총 5명. 당장 이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 해당 선수 보유 구단은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뒤 새로운 지도부가 제대로 행동하지 않을 경우, 2차 타격을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베네수엘라에 지상군 투입을 배제한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필요하면 2차 타격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들(베네수엘라 지도부)이 제대로 행동하지 않을 경우, 2차 타격을 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일단 한화 이글스가 2명으로 가장 많은 베네수엘라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8)와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27)가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LG 트윈스는 외국인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33)의 국적이 베네수엘라다. KIA가 이번에 새롭게 영입한 헤럴드 카스트로(32) 역시 베네수엘라 국적이다. 그리고 롯데의 '안타 기계' 빅터 레이예스(32)가 베네수엘라에서 왔다.
한화와 LG, KIA, 그리고 롯데 모두 공습 이후 신속하게 선수들 안전 파악에 나섰다. 천만다행으로 5명의 선수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가장 많은 베네수엘라 선수 보유 구단인 한화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선수들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페라자와 에르난데스 모두 현재 베네수엘라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번 공습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 현재 베네수엘라 공항 폐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프링캠프 합류 등) 최대한 차질 없게 준비할 것"이라 말했다.
그런 가운데, 페라자는 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 운동하고 있는 모습 등을 공개하며 무사하다는 것을 직접 알렸다. 페라자는 특히 한글로 "저는 괜찮아요. 가족들도 모두 괜찮아요"라는 글을 직접 남기며 한국에 있는 팬들의 마음을 안심하게 했다.



롯데 관계자는 "구단에서 확인을 해보니 다행히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휴가를 겸해 가족들과 미국으로 여행을 간 상태"라면서 "오는 25일 우리 구단이 대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레이예스는 베네수엘라에 가지 않은 채 한국으로 곧장 들어온 뒤 대만으로 함께 출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치리노스와 KIA 카스트로도 다행히 안전한 곳에 머무르고 있다. LG 관계자는 치리노스에 대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차량으로 8시간 떨어진 곳에서 현재 머무르며 생활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별다른 영향이 없는 걸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KIA 관계자 역시 카스트로에 대해 "현재 미국 휴스턴에 거주하고 있으며, 구단이 확인한 결과 안전한 상태에서 체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레이예스와 카스트로의 경우, 큰 문제 없이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 문제는 현재 베네수엘라에 머무르고 있는 3명이다. 한화의 경우, 외국인 선수가 2명이기 때문에 베네수엘라 사태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멜버른으로 오기 위해서는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공습 여파가 길어질 경우, 비행기가 아예 뜨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여객기 운항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 레이더24 닷컴에 따르면 3일 이후 카리브해 경유 여객기 중 베네수엘라 경유 항공편은 하나도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지역을 경유하는 크루즈 관광 여행까지 거의 중단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주요 항공사들 역시 카리브해 동부를 경유하는 항공기 수백 편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항공기 운항 제한으로 인해 이런 상황이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될 것이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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