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수뇌부와 정면충돌한 후벵 아모림(40) 감독을 전격 해임한 가운데, 현지에서는 이미 차기 사령탑 후보들을 분석하고 있다. 시즌 중 급히 아모림 감독을 경질한 맨유는 정식 사령탑 선임에 즉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5일 공식 성명을 통해 "아모림이 감독직에서 물러났다"며 "현재 프리미어리그 6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변화를 줄 적기라고 판단했다. 이는 팀이 가능한 가장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칠 최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경질 배경을 밝혔다.
일단 공석이 된 맨유 사령탑은 대런 플레처 코치가 맡는다. 플레처 코치는 오는 번리전부터 맨유를 지휘할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경질이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번 경질이 치밀한 사전 계획보다는 돌발적인 결정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아모림 감독의 명확한 후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번 해임이 사전에 심사숙고된 것이라기보다 그의 발언에 따른 반작용적인 결정이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아모림 감독 경질은 지난 4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긴 직후 인터뷰가 결정타가 됐다. 'BBC' 등에 따르면 아모림은 구단 수뇌부를 향해 "나는 코치가 아니라 매니저로 일하고 싶다. 18개월 뒤 계약이 만료되면 떠날 준비가 됐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현재 차기 감독 후보군 중 가장 유력한 인물은 지난주 첼시를 떠난 엔소 마레스카 감독이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도박사들 사이에서도 최근까지 첼시를 지휘한 마레스카 감독이 맨유의 유력한 차기 사령탑으로 떠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크리스탈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 FC바르셀로나 출신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도 후보에 올랐다. 여기에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잉글랜드 감독,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 세스크 파브레가스 코모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맨유 수뇌부는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올 시즌 충분한 진화나 발전의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아모림 감독은 63경기에서 24승 18무 21패를 기록하며 승률 38.1%에 그쳤다. 특히 최근 리그 11경기에서 단 3승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내부적으로는 전술적 이견과 인사 갈등도 심각했다. 아모림 감독은 부임 이후 자신의 철학인 스리백 시스템을 고집해왔다. 크리스토퍼 비벨 수석 스카우트를 비롯한 기술진은 포백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BBC' 보도에 따르면 비벨은 아모림의 전술이 지나치게 예측 가능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모림은 박싱데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잠시 포백을 선보여 승리를 거뒀지만, 다시 스리백으로 회귀하며 수뇌부의 불만을 샀다. 또한 선수 영입권을 두고도 제이슨 윌콕스 디렉터와 심각한 갈등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구단 소식에 밝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이적 시장 전략과 전술적 접근 방식에 대한 이견이 권력 다툼으로 번졌고, 아모림이 이 싸움에서 패하며 오늘 아침 경질이 결정됐다"라고 전했다.
시즌 중 사령탑을 내보낸 맨유는 차기 사령탑 선임에 곧바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플레처 임시 체제로 남은 시즌 전체를 보내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 남아 있다"며 "구단 수뇌부가 정식 후계자를 선임하기 위해 매우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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