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규정을 어기고 인종차별 피해 등 판정 관련 인터뷰를 했다가 3개월 배정정지 징계를 받았던 김우성 심판이 징계 기간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심판 역할을 맡는다. 대한축구협회는 '비시즌' 배정정지 징계 논란에 대해 전지훈련 등 모든 배정이 막히는 만큼 징계 실효성이 있다고 심판 생계까지 언급하며 강조했지만, 애초에 축구협회 심판 배정과는 무관한 국제대회에 나서면서 징계 실효성 논란은 더 커지게 됐다.
6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김우성 심판은 이날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베트남과 요르단의 2026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비디오 판독 심판(VAR) 역할을 맡는다. 김우성 심판뿐만 아니라 최현재 심판이 주심을, 장종필·천진희 심판이 부심으로 나서 한국 심판들이 이날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김우성 심판 등 4명의 한국 심판을 포함해 아시아 각국 1~4명의 심판들이 나선다. 베트남-요르단전 외 다른 경기들의 한국 심판진 배정 여부는 조별리그 및 토너먼트 대진 등에 따라 달라진다. AFC는 이날 기준으로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까지만 심판 배정을 공개했다. 만약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 한국 심판진이 대회 끝까지 남아 결승전을 관장할 수도 있다. 대회는 이날 개막해 오는 24일까지 약 3주간 열린다.
문제는 김우성 심판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배정정지' 징계를 받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협회의 사전 승인 없이는 경기 전후 판정과 관련한 일체의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을 의무'를 위반했다며 지난달 15일 김우성 심판에 대한 3개월 배정정지 징계를 확정했다. 김우성 심판은 지난해 11월 전북 현대-대전하나시티즌 경기를 진행하다 타노스 당시 전북 코치가 양 검지 손가락을 두 눈에 대는 행동을 인종차별 행위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협회 승인 없이 해당 상황은 물론 판정 전반에 걸쳐 언론 인터뷰를 했다가 협회 징계를 받았다.

물론 대한축구협회 배정정지 징계는 국내에만 적용돼 국제대회에 심판으로 나서는 것은 무관하다. 다만 대한축구협회가 앞서 김우성 심판에 대한 '비시즌' 배정정지 징계 실효성 논란에 대해 설명하면서 '심판 생계'까지 운운했다는 점을 돌아보면, 징계 기간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김우성 심판의 실실적인 징계 효력에 대해서는 의문만 더 커지게 됐다. 김우성 심판에 대한 징계는 K리그가 끝난 시점에 나와 실효성 비판이 불가피했는데, 대한축구협회도 논란을 의식한 듯 선제적으로 "효력이 있다"며 실효성 논란을 부연한 바 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김우성 심판에 대한 징계를 발표하면서 "프로 심판이라고 해서 프로 경기만 관장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비시즌의 경우 프로팀의 전지훈련이나 K3·K4리그 전지훈련, 대학팀 연습경기 등에도 배정을 받는다"며 "심판은 기본적으로 고정급여가 없고 모든 경기에서 경기별로 수당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비시즌엔 K리그 외 대회 배정을 받아 생계를 유지한다. 이 모든 배정이 막히기 때문에 K리그 비시즌이라 징계 효력이 없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즉 심판들은 비시즌에도 연습경기 등 경기 배정을 통해 수당을 받지만 그 모든 배정이 막히는 만큼 비시즌이라 할지라도 징계 효력이 있다는 게 축구협회 설명이었다. 특히 징계 실효성을 강조하면서 '심판 생계'를 거듭 강조한 건, 사실상 징계 기간 심판으로서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무거운 징계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정작 김우성 심판이 대한축구협회 징계 기간 AFC U-23 아시안컵에 나서는 만큼, 적어도 이 기간은 전지훈련 등 대한축구협회의 비시즌 심판 배정과는 애초에 관련이 없는 상황이 됐다. 더구나 심판 소식을 전하는 레퍼링월드 등에 따르면 김우성 심판은 AFC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VAR 최종 후보에 올라 내달 초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미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K리그는 내달 말 개막할 예정이라 김우성 심판에 대한 징계가 실질적으로 적용되는 시기는 더 줄고, 대한축구협회가 강조했던 것과 달리 징계 효력 역시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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