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이 숙적 천위페이(중국·세계랭킹 4위)의 충격적인 기권패 소식에 대인배 마음씨를 보여줬다. 직접 글을 남기며 진심을 전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0일(한국 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안세영과 천위페이의 2026 BWF 월드 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4강전에 앞서 "천위페이가 기권했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서도 의 맞대결이 불발된 것에 관해 아쉬움을 표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같은 날 "말레이시아 오픈 4강전에서 팬들이 가장 기대했던 도쿄 올림픽 챔피언 천위페이와 파리 올림픽 챔피언 안세영의 29번째 맞대결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의 기권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글을 남기며 마음을 전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 부상 때문에 경기를 기권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어 정말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안세영은 "저와 그리고 팬 분들 모두 (천위페이) 선수와 경기를 무척 고대하고 있었기에, 더 속상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회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안세영은 "얼른 회복해 다시 코트에서 같이 뵐 순간을 기다리겠다"며 진심을 이야기했다. 코트 안에서는 전쟁처럼 치열하게 싸우더라도, 코트 밖에서는 '휴머니즘'을 보여준 안세영이다.
천위페이의 기권 사유에 관해 소후닷컴은 "천위페이가 구체적인 기권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면서도 "과거 부상 재발이나 과도한 피로 누적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천위페이의 뜻하지 않은 기권 소식에 안세영의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안세영의 천위페이와 상대 전적은 14승 14패. 그야말로 팽팽하다. 심지어 지난 시즌에도 안세영에게 2패를 안긴 천위페이였다. 가히 배드민턴 여제의 라이벌이라 할 만하다.


안세영의 결승전 상대는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로 확정됐다. 왕즈이는 4강전에서 인도의 푸살라 신두(18위)를 2-0(21-16 21-15)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같은 중국이라고 하더라도, 왕즈위와 천위페이는 스타일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안세영은 왕즈위와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로 크게 앞서 있다. 승률이 무려 80%에 달한다. 천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지난 시즌에는 왕즈위와 8차례 격돌했는데, 모두 안세영이 승리했다. 그야말로 왕즈위 입장에서는 안세영의 존재 자체가 공포라 할 수 있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달 중국 항저우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결승에서도 안세영이 접전 끝에 왕즈위를 2-1(21-13 18-21 21-10)로 물리쳤다.
한편 안세영은 지난해 세계 배드민턴계를 평정하며 최강자로 다시 우뚝 섰다. 2025시즌 슈퍼 1000 등급 3개 대회(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를 비롯해 슈퍼 750 등급 5개 대회(인도오픈·일본오픈·중국 마스터스·덴마크오픈·프랑스오픈), 슈퍼 500 호주오픈, 슈퍼 300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왕중왕전인 월드 투어 파이널스까지 제패하며 시즌 11승에 성공했다.
아울러 2019년 일본 남자 선수 모모타 겐토가 작성했던 단일시즌 최다승(11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자 단식 선수 단일시즌 최다 우승 기록은 안세영이 2023년 작성한 9승이었는데, 이미 넘어섰다. 아울러 안세영은 올해 77경기 중 무려 73승을 거두며 94.8%라는 압권의 승률을 마크했다. 이는 지난 2011년 남자 단식의 린단(중국)이 작성했던 시즌 최고 승률(92.75%·64승 5패)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상금 규모 역시 매우 컸다. 안세영은 월드 투어 파이널스 우승으로 상금 24만 달러(한화 약 3억 4000만원)를 추가, 누적 상금 100만 3175달러(약 14억 4000만원)를 돌파했다.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 시대를 연 건 안세영이 역대 최초다. 결국 안세영은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3년 연속 BWF 올해의 여자 선수 및 2년 연속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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