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 해결사 육서영(25)과 야전사령관 박은서(26)가 승리를 합작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1(25-21 25-15 17-25 25-23)으로 승리했다.
5연승을 달린 IBK기업은행이 승점 35(11승11패)로 4위를 유지했다. 2연패에 빠진 GS칼텍스는 승점 30(10승12패)로 5위에 자리했다.
이날 승리 중심에는 해결사 역할을 해낸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과 팀의 야전사령관으로 거듭난 세터 박은서가 있었다.
쉽게 끝날 것 같던 경기는 경기 후반부 위기가 찾아왔다. 마지막 4세트 중반까지 8점 차로 넉넉히 앞섰지만 상대 '주포' 실바의 공격이 살아나며 역전을 허용했다. 5세트로 흘러갈 수 있는 절체절명 상황에서 육서영의 진가가 발휘됐다.
21-22로 뒤진 상황에서 천금 같은 퀵오픈 성공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랠리에서도 강력한 공격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그리고 매치 포인트에서 육서영이 마지막 득점이 코트에 꽂히며 경기가 끝났다. 이날 육서영은 빅토리아(23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5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후 육서영은 "경기 전 동료들과 '4위 굳히기'를 위해 중요한 경기라고 얘기했다"며 "어려운 승부였지만 다 같이 잘 이겨냈다"고 뿌듯해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은서는 경기 소감을 얘기하던 중 "어렵게 경기했는데 이겨서 좋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지난 2024년 프로 무대를 떠나 실업 무대를 밟아야 했던 시련을 겪은 그는 올 시즌 IBK기업은행에 합류해 주전 세터로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박은서가 흘린 눈물에 의미에는 기쁨뿐 아니라 자신을 향한 아쉬움도 있었다. 승부처에서 나왔던 실수들을 반성하며 "사실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다. 중요할 때 실수를 하는 플레이가 줄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닌 것 같다"며 "그래도 동료들이 도와줘서 끝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옆에서 이를 본 동생 육서영은 "이 언니가 눈물이 많아요"라고 토닥였다.
박은서는 2024년 흥국생명과 결별한 뒤 실업팀인 수원시청에 몸담으며 재기를 노렸다. 1년 만에 V리그 복귀에 성공한 그는 현재 IBK기업은행의 주전 세터로서 완숙한 기량을 보여준다. 실업 무대에서 시간은 시련이 아닌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실업팀에서 보낸 시간이 어땠냐'고 묻자 "실업팀에 가서 기분이 안 좋다기보단 거기서도 계속 배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했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박은서의 조율과 고비마다 터지는 육서영의 한 방은 이제 IBK기업은행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파죽의 5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IBK기업은행이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남은 시즌 어디까지 비상할지 팬들의 기대가 커진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