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별리그를 통과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겠다는 목표의 야구 대표팀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31)이 한국 야구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는 소식이 현지에서 들려왔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포스트디스패치는 18일(한국시간) "라일리 오브라이언이 다가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팀으로 뛰길 갈망하고 있다(Riley O'Brien eager to join Team Korea for upcoming WBC)"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전한 데릭 굴드 기자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오브라이언은 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대표팀의 초청을 수락했고 현재 아시아에서 열리는 1라운드 참가를 위한 이동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어머니가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오브라이언은 '준영'이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다. WBC 규정상 한국 대표팀으로 뛸 수 있는 선수이고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 부임 후부터 네 차례나 미국을 찾아 한국계 선수들과 꾸준히 접촉했고 오브라이언의 마음도 돌렸다.
류지현(55) 감독은 지난 9일 WBC 1차 캠프지인 사이판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바깥에 알려져 있듯이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과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는 지난해부터 소통했을 때 굉장히 적극적인 모습이었고 지금까지도 그렇다. 큰 문제가 없다면 합류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 WBC 조별리그에서 만날 체코, 일본과 두 차례씩 맞붙었는데 특히 일본전 2경기에선 볼넷 21개를 내주며 18실점을 했는데, 결국 류지현 감독은 이번 사이판 캠프 참가 명단에 경험 많은 노경은(42·SSG)과 류현진(39·한화)을 합류시키기도 했다.
150㎞ 중반대 공을 뿌리는 투수들은 많지만 단순히 빠른 공만으로는 2023 WBC 우승팀 일본 타자들을 압도할 수 없었다.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없다면 제구력이나 경기 운영 능력이 더 갖춰져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체감했다.

그런 가운데 오브라이언의 합류는 대표팀에 크나 큰 힘이 될 전망이다. K-베이스볼 시리즈 4경기에서 타선은 25점을 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여기에 본 대회에선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하성(애틀랜타), 김혜성(LA 다저스)에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까지 합류할 예정이다. 반면 투수진은 국내 선수들로 꾸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불안감이 컸기 때문이다.
2024년까지 빅리그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오브라이언은 지난해 42경기에서 3승 1패 6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ERA) 2.06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피안타율은 0.196에 불과했고 시즌 막판엔 마무리까지 맡아 제 역할을 해냈다.
중요한 건 태극마크에 대한 자세다. 현재 대표팀은 '역대급 분위기'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을 가릴 것 없이 모두 모범적인 훈련 태도로 2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힘을 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 아무리 빼어난 기량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대표팀에 대한 마음가짐이 가볍다면 결코 함께할 수 없다는 게 류지현 감독의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오브라이언은 대표팀의 분위기를 흐릴 만한 선수가 아니다.
류 감독은 "오브라이언은 작년 3월에 만났을 때는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은 상황이 아니었기에 조심스러웠다. 처음에는 약간 데면데면했는데 그 후에 가서 만났을 때 그 작업이 굉장히 효과를 냈던 것 같다"며 오브라이언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직접 팀에 WBC 출전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고 아직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둔 시점이지만 류지현 감독이 자신한 것처럼 대표팀 합류를 기정사실화 시켜줬다.
오브라이언은 최고 구속 101마일(162.5㎞)에 달하는 싱커성 강속구와 함께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던지는 투수로 이미 빅리그에서도 검증이 됐다는 점에서 대표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킬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에 확실한 옵션 하나를 더한 류지현 감독으로선 고민을 한결 덜어놓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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