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와 8강 혈투 끝에 한숨을 돌린 이민성호가 결승 길목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만난다. 이민성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컨디션 문제로 한일전 사전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악재가 터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이민성 감독이 감기 몸살 증세 악화로 팀 닥터 소견에 따라 준결승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한다"고 알렸다. 대신 이경수 수석코치와 부주장 이현용(수원FC)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에 나서지 못한 이민성 감독은 협회를 통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도 "일본은 U-21로 팀을 구성했지만 선수들의 프로 무대 경험이 많은 강팀이다. 우리도 장점을 살려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 승리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한일전은 한국에 부담이 더 큰 경기다. 한국은 올해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겨냥해 최정예 U-23 멤버로 팀을 꾸렸다. 반면 일본은 2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목표로 U-21 대표팀을 파견했다. 엔트리 평균 연령도 한국(22.1세)이 일본(20.4세)보다 두 살 가까이 많다.

이미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처럼 U-21 대표팀으로 나선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완패하며 체면을 구긴 바 있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까지 더해진다면 패배의 후폭풍은 상상 이상일 수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한국은 조별리그 C조를 힘겹게 2위로 통과했지만, 8강에서 난적 호주를 2-1로 꺾고 기세를 올렸다. 6년 만이자 3개 대회 만의 4강 진출로 자신감도 되찾았다. 반면 조별리그를 무실점 전승으로 통과했던 일본은 8강에서 요르단과 승부차기 혈투를 벌이며 간신히 준결승행에 성공했다.
역대 전적에서는 8승 4무 6패로 한국이 앞선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24년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는 한국이 1-0으로 승리했고, 일본이 U-21 팀으로 나섰던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도 한국이 2-1로 이겼다. 하지만 2022년 U-23 아시안컵 8강전 0-3 완패의 아픈 기억도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르면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중국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경우에 따라 한국인 사령탑 간의 결승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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