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살아있는 전설' 알버트 푸홀스(46)가 2026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감독직 도전 과정에서 겪은 파란만장한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통산 703홈런을 터뜨린 강타자도 피할 수 없었던 냉혹한 현실과 함께 그럼에도 꺾이지 않는 사령탑을 향한 열정이 밝혀졌다.
미국 스포츠 매체 '야드바커'는 23일(한국시간) 푸홀스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그가 이번 오프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3개 구단과 감독 면접을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 선택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푸홀스는 2025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3팀과 감독 면접을 진행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볼티모어 오리올스,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었다. 푸홀스는 당시를 떠올리며 "화상 면접과 대면 면접을 포함해 총 19시간 동안 면접을 실시했다. 구단주를 비롯해 단장, 사장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 팀을 어떻게 재건할 것이며 팀의 비전은 무엇인지 배우는 과정은 유익하고 즐거웠다. 또한 이러한 과정들이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도 알게 됐다"고 되돌아봤다.
푸홀스는 그야말로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자다. 2001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만 20년 넘게 활약하며 어마어마한 누적 기록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통산 3080경기에 나서 3384안타 703홈런을 때려내 타율 0.296, OPS(출루율+장타율) 0.918로 준수한 기록의 주인공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에인절스, LA 다저스 등에서 뛰며 무려 11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됐고,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는 3차례 수상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2번 경험했다.
2022시즌 이후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푸홀스는 감독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까지 멕시코 리그 소속 레오네스 델 에스코히도 감독을 지내다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미니카 공화국 감독에 선임된 상태다. 야드바커는 "푸홀스는 현역 시절 토니 라루사, 마이크 소시아, 데이브 로버츠 올리버 마몰 등 위대한 감독들과 함께 생활했다. 윈터리그에서 지도자를 해보면서 감독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진 것 같다"고 바라봤다.
푸홀스는 "항상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은퇴하는 날을 바라보며 다음 계획은 무엇인지 항상 생각하면서 선수 생활을 했었다. 사실 야구계에서 남고 싶은 마음이 컸다. 현역 시절 훌륭한 감독님들과 일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사실 은퇴한 직후에는 야구와 떨어져 지냈지만 이제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됐다. 언젠가는 감독을 맡을 기회가 찾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홀스는 단순히 이름값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윈터리그에서 실제 팀을 운영하며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해 유망주 육성과 경기 운영능력을 검증받았다. 결국 오는 3월 WBC에서 도미니카 대표팀 사령탑으로서의 성적은 향후 그가 메이저리그 벤치로 입성하는 데 결정적인 '쇼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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