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5㎞ 한 번 던져볼게요."
고교 최대어이자 2027 KBO 신인드래프트 빅3 중 하나인 부산고 하현승(18)이 한층 확신에 찬 모습으로 3학년 시즌에 돌입한다.
하현승은 지난 26일 부산고 운동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해 전국체전이 끝나자마자 2026시즌을 준비했다. 올 한 해 다치지 않기 위해서 부상 방지 목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력을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하현승은 올해 하반기 열릴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덕수고 엄준상(18), 서울고 김지우(18)와 함께 전체 1순위를 두고 다툴 빅3의 일원이다. 높이뛰기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와 멀리뛰기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피지컬은 축복 그 자체로 불린다. 194㎝ 큰 키에서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유연성과 스피드로 미국 메이저리그(ML) 스카우트들을 홀렸다.
여기에 감각적인 면도 뛰어나서 투수와 타자로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괜히 부산고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로 불린 것이 아니다. 하현승에게 어떤 방향이 어울릴지는 2026년 1월 현재까지도 ML, KBO 스카우트들에게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는 타자와 투수 모두 소화한 첫 풀타임 시즌이었다. 하현승은 타자로서 26경기 타율 0.323(99타수 32안타) 5홈런 16타점 28득점 4도루, 출루율 0.417 장타율 0.566 OPS(출루율+장타율) 0.983을 마크했다.
2025년을 돌아본 하현승은 "일단 안 다치고 한 시즌을 완주한 것에 만족하고 있다"라며 "1학년 때는 칠 수 있을 것 같은 공을 못 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2학년 올라가는 겨울에 타격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는데, 콘택트가 좋아지고 힘도 늘어나 장타력이 좋아진 것이 만족스럽다"라고 타자로서 좋았던 점을 짚었다. 이어 "다만 시작하자마자 한 달 만에 홈런 5개를 쳤는데 그 뒤로는 하나도 못 쳤다. 투수에 조금 더 집중하며 타격감을 못 찾은 것이 아쉬웠다"고 개선점도 덧붙였다.

투수로서 첫 풀타임 시즌도 합격점을 받았다. 17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84, 49⅓이닝 14볼넷 64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0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직구 구속이 들쭉날쭉하면서도 우타자 몸쪽 깊숙이 정확하게 꽂히는 제구와 각 좋은 슬라이더는 국제무대에서도 통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스타뉴스 주최·주관 '2025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엄준상과 함께 미래스타상을 받았다.
하현승은 "투수로서 엄청나게 긴 1년을 보낸 것 같다. 시즌 초반에는 구속이 안 올라오고 밸런스도 안 맞아서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반기 끝나고 투수에 집중하면서 밸런스가 잡혔다. 자연스럽게 구속도 올라오고 국가대표로 뽑히고 전국체전에서 최고 구속도 나오는 등 정말 다사다난한 시즌이었다"고 웃었다.
투수로서 첫 풀타임에도 뛰어난 성적을 거뒀음에도 의외로 스카우트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좀처럼 붙지 않는 근육량과 직구 구속이 이유였다. 1학년 시즌을 마친 하현승은 키 194.2㎝, 몸무게 85㎏ 체격에 구속이 평균 143㎞, 최고 148㎞였다. 기대대로면 차츰 근육이 붙으며 150㎞는 훌쩍 넘겼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청소년 대표팀에서는 오히려 145㎞ 근방으로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선수 본인은 체력을 이유로 꼽았다. 하현승은 "지난해 시즌을 치르면서 (투수와 타자를 몇 년째 소화하는) 오타니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투수와 타자로서 꾸준히 감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기보단 솔직히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다. (제일 구속이 안 나왔던) 청룡기 때는 정말 더웠고 집에서 편하게 자는 것도 아니라 회복이 더디고 체력 관리가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복 있는 구속의 또 한 가지 이유는 백스윙이었다. 백스윙은 투수의 와인드업 동작 후 릴리스포인트에서 공을 놓기까지 팔 스윙을 뜻한다. 2학년 시즌을 시작할 때 하현승의 백스윙은 손이 뒤로 크게 젖혀져 있다가 나왔다. 여기에 빠른 팔 스윙이 동반될 경우 디셉션(숨김 동작) 등에서 이점이 있지만, 더 먼 곳에서 힘을 끌어다 쓰는 만큼 부상 빈도가 늘어나고 힘을 쓰는 효율 면에서 손실이 있을 수 있다.
이 문제를 인지한 하현승은 백스윙을 줄이려 했다. 현재는 가장 편안했던 전국체전 때의 백스윙을 유지하려 노력 중이다. 하현승은 2학년 마지막 경기였던 전국체전 대전고전에서 마침내 최고 시속 152㎞를 던져 많은 스카우트를 설레게 했다. 하현승은 "원래 백스윙이 정말 컸다. 가장 컸던 게 지난해 초라고 치면, 가장 작았던 것이 9월 대표팀 때였다. 백스윙이 컸던 청룡기 때 최고 구속이 시속 148㎞이었는데, 가장 짧았던 대표팀 때는 꾸준히 145~146㎞는 나와도 146㎞ 이상이 안 나왔다. 그래서 그 중간 정도로 잡았는데 구속도 잘 나오고 제구도 잘 잡혀서 최대한 지금의 느낌을 유지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침내 근육도 본격적으로 붙기 시작했다. 현재 하현승의 몸무게는 95㎏으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10㎏이 늘어나 파워 면에서도 확실한 성장이 있었다. 자연스레 자신감도 함께 붙었다.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은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진출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다.
하현승은 "사실 지난해까지는 마르고 힘이 없어서 미국에 가도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몸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물론 아직 시즌을 치르지 않았고, 성적을 내진 않아서 뭐라 말하긴 조심스럽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오퍼가 오면 바로 갈 생각도 있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올해 부산고와 함께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우선이라 했다. 올해 부산고는 상대적으로 타선이 약해, 하현승은 지명타자로서 힘을 보탠다. 아직 확고한 에이스가 없는 것도 마찬가지여서, 하현승은 훈련 비중을 투수 8, 타자 2의 비율로 가져간다. 하현승은 "안 다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또 올해가 고등학교 마지막이기 때문에 전국대회 우승을 하고 싶다"라며 "지난해는 마지막 경기에서나 152㎞를 보여줬는데, 올해는 컨디션 좋을 때 155㎞까지 던져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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