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8)가 2026시즌 중견수가 아닌 우익수로 자리를 옮긴다. 골드글러브 출신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32)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보직 변경 제안에도 팀을 위해 흔쾌히 고개를 끄덕인 이정후의 태도에 구단 수뇌부도 깊은 신뢰를 보냈다.
버스터 포지(39) 샌프란시스코 야구 부문 사장은 31일(한국시간) 미국 NBC 스포츠 베이 아레나 등 샌프란시스코 출입 기자단과 화상 인터뷰에서 이정후와 수비 포지션 변경에 대해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포지는 "이정후는 아주 훌륭한 태도를 보여줬다. 대화를 통해 이정후와 우리 구단 역시 중견수로 뛸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 서로 이해했다. 이정후는 잭 미나시안 단장과 토니 바이텔로 감독과 대화에서도 이 소식을 흔쾌히 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1일 베이더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베이더의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총액 2050만 달러(약 297억원)를 받는 조건이다. 결국 비시즌 가장 시급한 문제였던 외야 수비 보강에 나선 모양새다.
2025시즌 이정후가 중견수를 맡았던 샌프란시스코 외야 수비는 메이저리그 최하위급이라는 현지 혹평을 받았다. 특히 이정후와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27)가 주된 원흉으로 지목받았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2025시즌 이정후와 라모스가 기록한 합산 OAA(Outs Above Average, 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많은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지 나타낸 수비 지표, 0이 평균)는 -14에 달했다. 특히 이정후는 OAA -5, DRS(Defensive Run Saved·수비수가 얼마나 많은 점수를 막아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는 -18이라는 지표를 남겼다.
결국 구단은 이정후는 우익수로 옮기면서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포지 단장 역시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정상급 우익수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미나시안 단장 역시 "이정후의 타구 판단과 경로 설정, 송구 능력을 철저하게 살펴봤다.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다른 우익수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분명 뛰어난 활약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현지에서도 이정후의 우익수 이동이 공격력 극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025시즌 400타석 이상 소화한 우익수 가운데 이정후가 최소 삼진율 1위, 타율 5위, 득점 공동 6위라는 수치까지 나왔다. 이정후가 수비 범위에 대한 압박을 덜어내면서 본연의 장기인 정교한 타격과 출루 능력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구단의 구상처럼 베이더가 중견수에서 철벽 수비를 자랑하고, 이정후가 우익수에서 견고한 수비와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준다면 샌프란시스코의 외야는 공수 양면에서 리그 최고 수준으로 격상될 전망이다.
팀을 위한 헌신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정후. '주전 우익수'로 변신한 그가 2026시즌 오라클 파크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