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축구계가 또 뒤집혔다. 중국축구협회(CFA)가 역대급 중징계를 우수수 쏟아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의 31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29일 베이징에서 공안, 국가체육총국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계 승부조작 및 도박 문제 해결을 위한 징계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협회는 법원 판결을 통해 승부조작과 도박, 뇌물 수수 등 비리에 연루된 축구인 73명을 영구 제명하고, 프로구단 13곳에 승점 삭감 징계를 내렸다.
윗물부터 완전히 썩었다. 이 명단에는 천쉬위안 전 중국축구협회장을 비롯해 두자오차이 전 당서기 등 협회 고위층, 리톄 전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하오웨이 전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 등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선수 중에는 전직 국가대표들도 이름을 올렸다.
구단에 대한 징계도 확정됐다. 2026시즌을 기준으로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9개 구단과 갑급리그(2부) 4개 구단 등 총 13개 클럽이 승점 삭감 및 벌금 철퇴를 맞았다.

슈퍼리그에서는 톈진 진먼후와 상하이 선화가 각각 승점 10점 삭감과 벌금 100만 위안(약 2억 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칭다오 하이뉴(-7점), 산둥 타이산(-6점), 허난(-6점), 우한 싼전, 저장, 상하이 하이강, 베이징 궈안(이상 -5점) 등도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2부 리그인 창춘 야타이, 메이저우 하카 등도 승점 삭감 대상이 됐다.
이번 발표의 여파로 부임 11일 만에 경질된 감독도 나왔다. 중국 을급리그(3부) 창춘 시두는 징계 발표 직후 왕둥(45) 감독과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현역 시절 A매치 30경기에 출전했던 왕둥 감독은 이번 영구 제명 명단에 포함되면서 지난 18일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11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중국 매체 '티탄저우바오'는 이를 두고 "중국 리그 역사상 최단명 감독"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당국은 "엄격한 기조를 유지하며 무관용 원칙으로 축구계 비리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지만, 현지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중국 축구팬들은 "가장 많이 잡혀가고 부패한 곳이 축구협회인데 누가 누구에게 벌금을 물리나", "협회부터가 썩었는데 무슨 자격으로 징계냐", "심판 판정에 대한 조사는 왜 없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웃기지도 않는다. 작은 물고기만 잡고 몸통은 건드리지도 못한다"며 "수천만 위안을 들여 데려온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조사도 하지 그러냐"라는 등 비아냥 댓글도 쏟아졌다.
이밖에도 "중국축구협회의 무관용 처벌"이라는 협회의 슬로건을 두고 "말은 참 잘한다. 듣기만 좋다"고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9월에도 1차로 43명을 영구 제명한 바 있다. 당시 명단에는 산둥에서 뛰던 손준호(현 충남아산)가 포함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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