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올림픽 은메달을 넘어서는 성과를 기대케 했던 '배추보이' 이상호(31·넥센윈가드)가 16강에서 발목을 잡혔다.
이상호는 8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16강에서 블루 코스에서 주행을 펼쳤으나 43초 29구의 안드레아스 프롬메거(46·오스트리아)에 0.17초 뒤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두 선수가 평행하게 설치된 두 기문 코스(파랑·빨강)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1대1 방식의 경기다. 예선에선 두 코스를 번갈아 주행하고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16강부터는 단판 승부로 진행됐는데 이상호는 6차례 올림픽에 나선 46세 베테랑의 관록에 고개를 떨궜다.
이번 올림픽 한국의 첫 메달이자 동·하계를 통틀어 한국의 올림픽 400번째 메달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것처럼 보였던 이상호였다.
2018 평창 대회 당시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수확,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메달을 안겼던 이상호는 4년 전 베이징에선 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8강에서 간발의 차로 패하며 절치부심했다.
지난해 초 왼쪽 손목 골절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고 지난달 31일 슬로베니아 로글라에서 열린 2025~202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롤란드 피슈날러(46·이탈리아)를 0.24초 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높였던 터라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예선을 6위로 통과한 이상호는 11위 프롬메거와 맞붙게 됐다. 더 높은 순위로 16강에 오른 이상호는 블루 코스를 택했다. 초반부에서 0.08초 차로 뒤졌던 이상호는 중반 이후 속도를 높이며 0.05초 차로 역전하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그러나 중반부 이후 잠시 상대의 노련한 레이스에 밀리며 결국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예상치 못했던 김상겸(37·하이원)의 분전이 돋보였다. 예선에서 8위로 16강에 합류한 김상겸은 예선을 9위로 통과한 잔 코시르(42·슬로베니아)와 맞붙었다. 무려 5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그는 은메달 하나와 동메달 2개를 안고 있는 관록의 노장이었다.
그러나 코시르는 첫 구간 0.09초 차로 뒤졌던 김상겸의 매서운 추격에 당황한 탓일까. 코시르는 두 번째 기록 확인 구간을 앞두고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김상겸이 무난히 결승선을 통과했고 코시르는 완주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김상겸은 잠시 후 10시 3분으로 예정된 8강에서 예선 1위이자 무려 7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피슈날러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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