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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행 거부' 최가온 "일단 발가락부터 움직였어요" 걷지도 못했는데 '30분 뒤' 세계 정상 선 金 '비화 공개' [밀라노 현장 일문일답]

'병원행 거부' 최가온 "일단 발가락부터 움직였어요" 걷지도 못했는데 '30분 뒤' 세계 정상 선 金 '비화 공개' [밀라노 현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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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금메달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가온(가운데)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으로 88.00점의 클로이 김(미국·왼쪽)을 제치고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여왕' 최가온(18·세화여고)이 금메달을 따게 된 과정을 모두 털어놨다.


최가온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금메달 기념 기자회견이 14일(현지시간) 올림픽 '코리아하우스'가 운영 중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네키 캄필리오에서 진행됐다.


최가온은 지난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자신의 우상인 클로이 김(미국·88.00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최가온은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2008년 11월생인 최가온은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작성한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도 17세 3개월로 경신했다.


최가온은 "메달을 딴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꿈만 같고 실감이 안 난다.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금메달을 딴 소감을 전했다.


금메달을 따게게 된 서사도 한 편의 영화 같았다. 최가온은 폭설이 내리는 악조건 속 시작한 1차 시기에서 크게 미끄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눈물을 훔치며 스스로 내려왔지만 몸 상태에 이상이 온 듯 2차 시기에서도 넘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모든 기술을 성공시키며 우승했다.


2차 시기 기권(DNS)을 선언했다가 번복하고 3차 시기에 역전 우승을 했던 상황에 대해 "코치님은 걷지도 못하는 상태니 기권하자고 만류하셨지만, 저는 무조건 뛰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이 악물고 걸어보자' 생각하며 움직였더니 다리가 조금 나아져서 기권을 철회하고 다시 뛰게 됐다"고 전했다.


우상이었던 클로이 김을 꺾고 금메달을 딴 것이 어떤 의미냐는 물음엔 "시합 시작 전에는 존경하는 클로이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내가 그분을 뛰어넘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서운하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할 정도로 존경을 나타냈다.


한국 스노보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지원이나 환경 변화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최가온은 "한국에 유일한 하프파이프 경기장이 하나 있는데 그마저도 완벽하지 않아 아쉽다. 일본처럼 여름에도 훈련할 수 있는 에어매트 시설 등이 한국에도 생겨서,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오랫동안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가온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가온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3차 시기에 나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다음은 최가온과 일문일답.

-금메달을 딴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은?

▶가족들에게 축하 메시지가 길게 와서 기쁘고, 축하해 준 친구들과 동료들에게도 감사하다. 한국에 가면 가족들과 쉬면서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려 한다. 메달을 딴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꿈만 같고 실감이 안 난다.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경기 직후 클로이 김 선수가 안아주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클로이 언니가 1등 한 저를 꽉 안아주셨을 때, 행복하면서도 언니를 넘어섰다는 묘한 기분과 뭉클함이 느껴졌다. 평소 멘토로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던 분이라 눈물이 터져 나왔다.


-2차 시기 기권(DNS)을 선언했다가 번복하고 3차 시기에 역전 우승을 했다. 당시 상황은?

▶코치님은 걷지도 못하는 상태니 기권하자고 만류하셨지만, 저는 무조건 뛰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이 악물고 걸어보자' 생각하며 움직였더니 다리가 조금 나아져서 기권을 철회하고 다시 뛰게 되었다.


-스노보드를 꿈꾸는 어린 유망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않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스노보드 외 취미가 있다면?

▶경기 당시 아팠던 무릎은 많이 좋아졌다. 다만 올림픽 전에 다친 손목은 아직 낫지 않아 한국에 가서 체크해 봐야 할 것 같다. 취미는 딱히 없지만, 올림픽 전에는 스케이트보드를 즐겨 탔었다.


-평소 경기를 즐기면서 타는 편인가, 부담감을 안고 타는 편인가?

▶어릴 때는 즐거운 마음이 컸다.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부담과 긴장도 컸지만,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우상이었던 클로이 김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어떤 의미인가?

▶시합 시작 전에는 존경하는 클로이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내가 그분을 뛰어넘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서운하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아버지와의 관계, 그리고 후원사들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아빠는 일을 그만두고 저와 함께 이 길을 걸어오셨다. 많이 싸우기도 했고 그만둘 뻔한 적도 있었지만, 아빠가 포기하지 않고 지지해 준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음식을 챙겨준 CJ 비비고, 힘들 때 후원해 준 롯데, 묵묵히 응원해 준 신한 등 후원사들께도 감사드린다.


-밀라노에서 남은 일정이나 계획은?

▶밀라노도 좋지만 지금은 한국에 너무 가고 싶다. 내일 저녁 출국인데, 한국 가서 할머니가 해주시는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스노보드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노력 덕분인 것 같다. 타 종목에 비해 관심이 적은 편이었음에도, 선수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한국 스노보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지원이나 환경 변화가 있다면?

▶한국에 유일한 하프파이프 경기장이 하나 있는데 그마저도 완벽하지 않아 아쉽다. 일본처럼 여름에도 훈련할 수 있는 에어매트 시설 등이 한국에도 생겨서,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오랫동안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어린 나이에 정점에 올랐다. 앞으로의 목표는?

▶꿈을 빨리 이룬 편이라 영광이다. 멀리 목표를 잡기보다 당장 눈앞의 훈련에 집중하며, 지금보다 더 잘 타는 선수가 되고 싶다.


-시상식 직후 코치에게 금메달을 걸어주던데?

▶미국인 코치님께 그동안 월드컵 1위를 해도 감사를 제대로 표현 못한 것 같았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확실하게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메달을 걸어드렸다.


-한국 돌아가면 친구들과 무엇을 하고 싶나?

▶친구들과 바로 다음 날 파자마 파티를 하며 축하를 나누기로 했다.


최가온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으로 88.00점의 클로이 김(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포상금과 부상으로 받은 시계에 대한 소감은?

▶과분한 상금과 시계를 받게 되어 너무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고 다니겠다.


-세계 최고가 되었지만 보완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이번 올림픽 런이 제 기준에서 완벽하진 않았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싶고, 멘탈적으로는 시합 때 긴장하는 버릇을 없애고 싶다.


-대회 전 쏟아진 미디어의 관심이 부담스럽진 않았나?

▶처음엔 부담되고 부끄러웠지만, 나에게 이 정도 관심을 가져주시는구나 생각하며 긍정적인 힘으로 바꿨다.


-부상을 안고 뛴 3차 시기,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

▶1, 2차 때 심하게 넘어지며 몸이 아팠지만, 오히려 3차 때는 긴장이 안 됐다. 코치님은 아프면 포기하라고 했지만, 올림픽인 만큼 내 연기를 완성하고 싶어 끝까지 탔다. 고통 속에 성공해 내서 끝나고 감격의 눈물이 났다.


-큰 부상 위험이 있는 종목인데 두렵지 않나?

▶어릴 때부터 겁이 없는 편이었다. 무엇보다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기는 것 같다. 언니, 오빠와 자라면서 승부욕이 강해졌다.


-1차 시기 넘어지고 한참 누워있을 때 무슨 생각을 했나?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의료진은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시간을 달라고 했다. 발가락부터 움직이며 감각을 되찾으려 노력했고, 다리에 힘이 돌아와 내려올 수 있었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씨였는데 경기에 영향은 없었나?

▶엑스게임 때 눈이 더 많이 왔던 경험이 있어 이번 눈은 크게 영향이 없었다. 오히려 경기장 입장할 때 함박눈이 내려 너무 예뻤고, 시상식 때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함께 웃으며 즐거워했다.


최가온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으로 레이스를 마치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브리핑

최가온(18·세화여고)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녀는 1차 시기에서 넘어진 후 3차 시기에서 모든 기술을 성공시키며 클로이 김(미국)을 제치고 우승했으며, 이는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다. 최가온은 금메달 소감으로 아직 꿈만 같다며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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