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감동적인 금메달을 합작한 최민정(28)과 김길리(22·이상 성남시청), 노도희(31·화성시청)가 이제는 서로를 넘어야 하는 '경쟁자'가 된다.
이들은 21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리는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준결승부터 나서 개인전 메달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 준결승은 오전 5시 2분, 결승(파이널)은 6시에 차례로 예정돼 있다. 여자 1500m 파이널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의 마지막 종목이기도 하다.
최민정과 김길리 노도희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3000m 결승에서 심석희(서울시청)와 더불어 호흡을 맞춰 한국 선수단 2번째 금메달이자 8년 만에 이 종목 정상을 탈환했다. 마지막 4바퀴를 남겨두고 최민정이 3위에서 2위로 올라선 뒤, 2바퀴를 남기고는 김길리가 1위로 올라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함께 시상대 제일 위에 선 지 이틀 만에 이제는 각자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개인전 메달 도전에 나서게 된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사상 최초로 쇼트트랙 개인전 3연패에 도전하는 최민정의 '대기록' 수립 여부다. 최민정은 2018년 평창 대회와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여자 1500m 정상에 올랐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면 남·여 최초의 쇼트트랙 개인 종목 3연패 대업을 달성한다.
뿐만 아니다. 최민정은 앞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로 한국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4개) 타이, 동·하계올림픽 최다 메달(금4·은2) 타이기록을 모두 세웠다. 여기에 이번 종목에서 금메달을 추가하게 되면 두 부문 모두 단독 1위로 올라서며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마저 새로 쓸 수 있다.
그런데 새 역사를 위해 넘어야 할 가장 유력한 경쟁자의 기세가 워낙 만만치 않다. '람보르길리' 김길리다. 그는 여자 3000m 계주에 앞서 이번 대회 여자 1000m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쇼트트랙은 물론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전체를 통틀어 두 차례나 시상대에 오른 유일한 선수다.
앞서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김길리는 최종 주자로 나서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이탈리아 베테랑 아리안나 폰타나를 제쳤다. 이어 폰타나의 추격까지 뿌리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포효했다. 김길리의 엄청난 막판 레이스가 감동적인 금메달로 이어졌다. 여세를 몰아 김길리는 이번 대회 개인 3번째 메달이자 대회 2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최민정과 김길리에 비해 주목은 덜 받지만, 앞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의 당당한 일원으로 힘을 보탰던 노도희 역시도 생애 첫 올림픽 무대의 마지막 종목에서 '깜짝 대반전'에 도전한다.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준결승의 서막은 김길리가 올린다. 1조에 속한 김길리는 캐나다의 베테랑 킴 부탱을 비롯해 네덜란드 미헬러 벨제부르, 중국의 장추퉁 등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최민정은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시겔, 벨기에의 티네케 덴 둘크 등과 함께 3조에, 노도희는 이탈리아 레전드 폰타나, 벨기에의 하너 데스머트 등과 6조에 각각 속했다. 앞서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김길리를 이번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 예상 후보로, 최민정은 은메달 후보로 각각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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