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FC(LAFC)의 에이스 손흥민(34)이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와의 역사적인 미국 무대 첫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커리어 역사상 처음 메시의 팀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렸다.
손흥민의 소속팀 LAFC는 22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LA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1라운드에서 메시의 마이애미를 3-0으로 완파했다.
지난 시즌 MLS 동부 컨퍼런스 3위를 기록했던 LAFC는 개막전에서 MLS컵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를 완파하며 완벽한 시작을 알렸다.
손흥민은 마이애미전에서 후반 43분까지 뛰며 선제 결승골을 도우며 빛났다. 마이애미는 선제 실점 후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끝내 무득점에 그치며 추격에 실패했다.
심지어 메시마저 침묵했다. 메시는 단 한 번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부진했다.
이날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양 날개에는 부앙가와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포진해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다. 중원은 마르코 델가도, 티모시 틸먼, 스테픈 유스타키오가 책임졌고 세르지 팔렌시아, 은코시 타파리, 라이언 포르테우스, 에디 세구라가 포백 라인을 구축했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마이애미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메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루이스 수아레스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헤르만 베르테라메가 원톱 공격을 맡고 테라스코 세고비아, 마테오 실베티가 양 날개에 포진했다. 3선에는 로드리고 데 폴과 야닉 브라이트가 섰으며 포백은 노아 앨런, 미카엘, 막시밀리아노 팔콘, 이안 프레이가 맡았다. 데인 세인트 클레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LAFC가 쥐었다. 전반 6분 손흥민이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골키퍼까지 제친 뒤 슈팅을 시도하려 했으나 각이 나오지 않자 뒤에서 쇄도하는 부앙가에게 패스를 내줬다. 부앙가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가 골문 위로 쳐냈다.
메시 역시 데 폴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LAFC의 빈 공간을 노렸으나 번번이 차단당했다. LAFC는 문전까지는 수월하게 진입했지만 마이애미의 육탄 수비에 가로막혀 좀처럼 결실을 보지 못했다.
기어이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38분 손흥민은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마이애미의 뒷공간을 완벽히 무너뜨렸다. 마르티네스가 뒷공간을 파고들며 손흥민의 패스를 골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LAFC의 올 시즌 1호 골이다. 실점 이후 메시는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경기를 조율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추가 득점 없이 전반전은 LAFC가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마이애미는 프레이를 대신해 파쿤도 무라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초반 분위기는 마이애미가 주도했다. 볼 점유율을 높이고 짧은 패스를 이어가며 LAFC의 촘촘한 수비 사이 공간을 노렸다. 후반 14분에는 아찔한 장면도 연출됐다. 메시가 공격 과정에서 LAFC 수비와 강하게 충돌한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약 2분간 그라운드에 누워있던 메시는 목 뒤를 부여잡으며 간신히 일어났다.
위기를 넘긴 LAFC는 역습 한 방으로 마이애미의 뒷문을 다시 한번 열었다. 28분 부앙가가 뒷공간을 쇄도한 뒤 헤더로 트래핑하며 골키퍼를 제쳤고, 빈 골문에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마이애미는 36분 수아레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베르테라메와 투톱에 서서 만회골을 노렸다.
41분 손흥민이 두 번째 공격포인트를 올릴뻔했다. 문전에서 절묘한 드리블 후 부앙가에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부앙가의 슈팅이 마이애미 수비수 몸에 막혔다. 43분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을 교체해줬다.
기어이 쐐기포까지 작렬했다. LAFC는 후반 추가시간 4분 오르다즈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슈팅을 밀어 넣으며 세 골 차 리드를 잡았다. 부앙가는 오르다즈의 골을 도우며 1골 1도움째를 올렸다.
승기를 굳힌 LAFC는 남은 시간 마이애미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3-0 완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과 메시의 미국 무대 최초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손흥민이 메시의 소속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두 선수는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두 차례 진검승부를 벌인 바 있다.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에서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소속으로, 메시는 FC바르셀로나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첫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1도움, 메시가 2골을 각각 올렸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리턴 매치에서는 손흥민이 선발, 메시가 교체로 각각 나섰으나 두 선수 모두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MLS 사무국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에는 75000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했다. 당초 메시의 부상 여파로 맞대결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경기 직전 상황이 바뀌었다. MLS 공식 채널은 "메시는 최근 하체 근육 부상으로 휴식을 취해왔지만 지난 18일 팀 훈련에 복귀하며 출격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럽을 호령했던 메시는 미국 무대에서도 리그 챔피언십, 서포터즈 실드 우승을 포함해 두 차례의 MVP와 골든부트를 휩쓸며 독보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에 맞선 손흥민은 앞서 온두라스에서 열린 레알 에스파냐와의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에서 1골 3도움으로 공격포인트 4개를 몰아치며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당시 중앙 공격수로 나섰던 손흥민은 전반 11분 단독 드리블 돌파 후 스루패스로 도움을 올렸고, 22분에는 페널티킥을 꽂아 넣었다. 이어 24분 부앙가에게 정확한 패스를 배달해 멀티 도움을 기록한 뒤 39분에는 틸먼의 골을 도와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통계 매체 '풋몹'은 당시 손흥민에게 평점 9.6점을 부여했으며 '소파스코어' 역시 9.2점의 높은 점수를 매겼다.
지난 시즌 미국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합류 직후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기록하는 놀라운 생산력을 과시했다. 특히 분당 공격포인트 생산력에서 68.9분당 1개를 기록한 메시의 뒤를 이어 리그 전체 2위에 오르며 미국 무대에 완벽히 안착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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