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트로 시겔(27·이탈리아)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막판까지도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이번엔 판정 논란에 휘말렸다.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 20일(한국시간) "2026년 동계 올림픽이 또 다른 심판 판정 논란으로 혼란에 빠졌다"며 "이탈리아빙상연맹(FISG)이 공식 항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남자 쇼트트랙 500m에서 이탈리아 시겔이 캐나다의 막심 라운의 추월 시도 과정에서 충돌하며 넘어졌는데 느린 화면상으론 시겔에게 큰 문제가 없어 보였으나 판독 결과 끝에도 시겔은 구제받지 못했다. 오히려 그에게 돌아온 건 실격(DQ) 처리였다.
이에 개최국 이탈리아에선 분노가 들끓었다. 매체는 "이번 대회 심판진에 대한 격렬한 논쟁으로 이어졌고 이탈리아빙상연맹이 직접 논쟁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연맹 회장은 "우리는 이번 올림픽 기간 중 시겔을 대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심판이 내린 일관성 없고 모순된 결정들을 목격했다. 우리의 견해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다른 국가의 코치들과 관계자들에 의해서도 확인됐으며 그들 역시 빙판 위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 유사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상황을 더욱 심각하고 걱정스럽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규정과 심판의 역할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이토록 명백한 불일치가 드러날 때, 대회 자체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개입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결국 연맹은 성명을 통해 국제빙상연맹(ISU)에 대한 강력한 항의에 나섰다. "연맹은 ISU가 대회 도중 이러한 완전히 부적절한 행태를 멈추기 위해 개입하지 못한 점을 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시겔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그가 이탈리아와 국제 스케이트계의 보배임을 인정한다. 피에트로는 빙판 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왔으며, 우리는 그가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피에트로와 그의 동료들이 결연히 대응해 그 자신과 이탈리아 쇼트트랙 전체를 위해 충분히 자격 있는 메달을 가져올 것이라 믿고 희망한다. 연맹은 모든 적절한 포럼에서 우리 선수들을 강력하게 보호할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물론 ISU는 반박했다. "쇼트트랙은 아주 미세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다. 공정하고 정확한 결과를 보장하고 스포츠의 청렴성을 보호하기 위해, ISU는 규정에 근거한 엄격한 절차, 광범위한 기술, 그리고 현장 문제에 대한 상세한 지식을 갖춘 고도로 숙련된 심판진을 조합하여 운영하고 있다"며 "경기 상황은 15대의 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영상을 바탕으로 검토되며, 수십 년의 경험을 가진 다수의 심판이 최첨단 리플레이 시스템을 통해 면밀히 분석한다. 비디오 판독실의 이 모든 과정은 현장 상황과 관련된 스포츠적 이해도가 완벽한 전문 심판들에 의해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또 "ISU는 FISG이 언론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해당 심판들의 청렴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한다. ISU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전반에 걸쳐 심판들이 내린 결정에 전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또한 쇼트트랙에 대한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협력적인 접근 방식의 일환으로, 가용한 관련 경기 영상을 팀 대표단과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시겔은 앞서도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대회 초반이었던 지난 10일 혼성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섰는데 우승을 직감하고는 뒤로 돌아 결승선을 통과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시겔은 "홈 관중들을 위한 것이었다. 상대 선수를 존중하지 않을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지만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 세리머니를 두고 "가장 우스꽝스럽고 오만한 세리머니(the Most Hilariously Arrogant Celebration)"라고 비판하고 나섰고 함께 경쟁한 선수들을 무시한 처사라는 여론에 뭇매를 맞아야 했다.
SI도 "고국에서 금메달을 딴 시겔이 얼마나 흥분했는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다가오는 라이벌들을 조롱하는 듯한 모습은 어느 각도에서 봐도 꽤나 오만한 행동으로 보인다"며 "어쨌든 이 장면은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지금까지 나온 사진 중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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