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일본 야구 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의 방망이가 하루아침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전날(22일) 몰아쳤던 화력 쇼는 온데간데없고, 역대급 빈공에 시달리며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2안타만 뽑는데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23일 일본 미야자키에 위치한 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 두 번째 평가전서 타선이 단 2안타로 묶이며 0-4로 졌다. 22일 경기에서 무려 16안타를 몰아치며 13-3 대승을 거뒀던 기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일본의 선발 라인업은 곤도 겐스케(지명타자)-슈토 우쿄(우익수)-마키 슈고(2루수)-사토 데루아키(3루수)-모리시타 쇼타(좌익수)-마키하라 타이세이(중견수)-코조노 카이토(유격수)-와카츠키 켄야(포수)-나카야마 라이토(1루수)로 꾸려졌다. 선발 투수는 우완 시노하라 히비키(세이부 라이온스)가 맡았다.
이날 일본 대표팀 타선은 소프트뱅크 마운드의 높이를 실감해야 했다.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타선은 6회초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파견된 지원 선수인 나카야마가 기록한 좌전 안타와 9회초 모리시타 쇼타(한신 타이거즈)가 때려낸 좌익수 방면 2루타가 일본이 기록한 안타의 전부였다. 소프트뱅크 투수진의 정교한 제구와 변화구에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하며 득점권 기회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다. 사토 테루아키가 타석에 늦게 들어서며 피치클락 위반이 되는 장면도 나왔다.
이번 2안타 경기는 기록 면에서도 뼈아픈 수치를 남겼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프로 선수가 일본 대표팀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전원 프로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이 한 경기에서 단 2안타에 그친 것은 역대 최저치다.
이는 지난 2010년 10월 27일 인터컨티넨탈컵 이탈리아전(0-3 패배) 당시 기록했던 2안타 이후 무려 16년 만에 나온 '역대 최소 안타 타이' 기록이다. 아마추어 선수가 섞였던 시절을 포함해도 1999년 대만전 이후 통산 3번째에 불과할 정도로 드문 빈공이다.
WBC 본선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는 소중한 기회였지만, 결과는 무거웠다. 마운드 역시 소프트뱅크 타선에 4실점을 허용하며 공수 양면에서 보완점을 남겼다.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16년 전 악몽이 재현됐다"며 타선의 기복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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