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나흘 만에 운명이 뒤바뀌었다. LA 다저스의 '혜성특급' 김혜성(27)이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생존한 지 단 4일 만에 끝내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현지 언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잭 해리스 기자는 30일(한국시간) "다저스가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옵션 처리(강등)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 파비안 아르디야 기자 역시 "'김혜성의 입지는 키케 에르난데스의 부상 이전부터 불안정했다"며 이 소식을 확인해줬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김혜성의 마이너행 확정된 모양새다.
불과 나흘 전인 지난 26일 김혜성은 극적인 생존 드라마를 쓴 바 있다. 당시 다저스는 부상자 명단(IL)에서 복귀하는 '가을 사나이' 키케 에르난데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김혜성 대신 '올스타 출신 베테랑' 산티아고 에스피날(32)을 양도지명(DFA)하는 결단을 내렸다. 좌타자이자 빠른 발, 유격수까지 소화 가능한 김혜성의 유틸리티 가치를 높게 평가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생존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최근 15경기 타율 0.178로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져 있던 김혜성은 키케 에르난데스 복귀 이후에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결국 팀 내 입지가 급격히 흔들렸다. 김혜성은 2025시즌 메이저리그 43경기에 나서 타율 0.259(116타수 30안타) 1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9를 찍은 채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지난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좌익수로 교체 출장해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으나 강등을 피하지 못햇다.
다저스는 타격 부진에 빠진 김혜성을 마이너리그(트리플A)로 내려보내 조율을 거치게 하는 대신,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에스피날을 다시 불러들여 내야 백업 공백을 메우기로 결정했다. 에스피날은 이미 이날 다저스타디움에 합류한 상태라고 한다.
지난 2025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며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안착하는 듯했던 김혜성.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큰 고비를 넘기는 듯했으나, 결국 나흘 만에 마이너리그 강등이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 콜업에 도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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