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선수들이 경기 전 살해 협박과 총기 사진까지 전송받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영국 더선은 7일(현지시간) "세계 랭킹 95위인 헝가리 출신 판나 우드바르디는 최근 안탈리아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 125 8강전에서 패배한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왓츠앱으로 받은 소름 끼치는 협박 메시지를 폭로했다"고 전했다.
우드바르디는 "발신자 번호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총기 사진을 보내며, 내가 경기에서 지지 않으면 가족을 노리겠다고 협박했다"며 "그들은 내 가족의 거주지, 타고 다니는 차량, 전화번호까지 모두 알고 있었고, 심지어 가족의 사진까지 보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우드바르디는 즉각 WTA 감독관과 가족에게 이를 알렸다. 이에 우드바르디가 상대 안헬리나 칼리니나에게 7-6, 7-5로 패한 경기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3명의 경찰관이 배치됐다.
매체는 "경찰은 예방 차원에서 그의 부모님 자택까지 순찰해야만 했다. WTA 측은 데이터베이스에서 선수들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범죄의 표적이 된 것은 우드바르디뿐만이 아니다. 불과 며칠 전, 세계 랭킹 138위 이탈리아 선수 루크레치아 스테파니니도 여자 테니스 최고 권위 대회 중 하나인 인디언 웰스 오픈 예선 도중 비슷한 끔찍한 일을 겪었다.
스테파니니는 "어제 경기 승리를 이유로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며 "부모님의 이름과 내 출생지까지 언급하며 총기 사진을 보내 나와 가족을 위협했다"고 토로했다. 대회 측의 보안 강화 조치 속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치른 스테파니니는 예선 1라운드에서 빅토리아 히메네스 카신체바에게 4-6, 6-4, 6-4로 패배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이 나를 겁주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며 굳건한 태도를 보였다.
테니스계 인사들은 강력히 분노하고 있다. 이탈리아 테니스 및 파델 연맹의 안젤로 비나기 회장은 이번 사태를 "참을 수 없는 일"이라 규정하며 "선수를 향해 무기 이미지를 보내고 개인 정보를 파악해 협박하는 것은 스포츠와 무관한 심각한 범죄 행위다. 즉각적인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이탈리아의 마티아 벨루치 선수 또한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유사한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니스 종목 내 승부 조작을 감시하는 국제테니스건정성기구(ITIA)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체는 "WTA와 국제테니스연맹(ITF)은 2024년 한 해 동안 선수들을 향한 학대, 폭력, 협박성 온라인 게시물과 댓글 8000건을 추적했다고 밝히며, 향후 AI를 도입해 이러한 악성 댓글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비나기 회장을 비롯한 테니스계 관계자들은 가해자 처벌뿐만 아니라, 선수와 그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적인 보호 시스템의 대폭적인 강화가 시급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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