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대표팀이 호주의 거센 저력에 하마터면 안방에서 고개를 숙일 뻔했다. 팽팽한 투수전 끝에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마지막까지 이어진 호주의 추격에 진땀승을 거뒀다.
일본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본선 1라운드 C조 3차전서 4-3으로 이겼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무색할 만큼 호주의 투타 집중력은 매서웠다. 0-1로 뒤지다 7회 경기를 뒤집었고 9회 호주의 끈질긴 추격까지 허용했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스즈키 세이야(중견수)-곤도 켄스케(우익수)-요시다 마사타카(좌익수)-오카모토 카즈마(3루수)-무라카미 무네타카(1루수)-마키 슈고(2루수)-겐다 소스케(유격수)-와카츠키 켄야(포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스가노 토모유키였다.
호주는 트래비스 바자나(2루수)-커티스 미드(3루수)-애런 화이트필드(중견수)-알렉스 홀(지명타자)-자레드 데일(유격수)-릭슨 윙그로브(1루수)-로비 퍼킨스(포수)-크리스 버크(좌익수)-팀 케넬리(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로 코너 맥도날드가 등판했다.
경기는 의외의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0의 균형이 5회까지 이어지다 먼저 균형을 깬 팀은 호주였다. 6회초 1사 이후 화이트필드가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했다. 다음 알렉스 홀 타석에서 화이트필드가 3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와카츠키의 송구가 뒤로 흘렀다. 그 사이 화이트필드가 홈을 밟아 1-0을 만들었다.
호주의 리드를 끝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7회말 선두타자 오타니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냈다. 스즈이와 곤도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2사에서 요시다가 좌완 불펜 존 케네디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경기는 단숨에 2-1, 일본이 앞서갔다.
뒤집기에 성공한 일본은 8회말 공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 득점을 올렸다. 1사 1, 3루 상황에서 대타 사토 테루아키가 적시 2루타를 쳤고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스즈키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4-1이 됐다. 호주는 8회 2실점 후 병살을 잡으며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호주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일본 마무리 투수 오타 타이세이를 두들기며 2점을 더 뽑아내 4-3까지 턱밑 추격에 성공했다. 특히 울산 웨일즈 소속인 알렉스 홀이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도쿄돔을 가득 메운 일본 관중들이 침묵에 빠질 정도의 '대충격' 시나리오가 써지는 듯했다. 그러나 일본은 마지막 타자를 간신히 처리하며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호주는 비록 패했지만, 우승 후보 일본을 상대로 3점이나 뽑아내는 저력을 선보이며 이번 대회 '복병'임을 입증했다. 반면 일본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수비 실책과 경기 막판 뒷심 부족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제 호주, 대만, 한국이 8강 진출 한 자리를 두고 다투게 됐다. 9일 한국-호주전의 결과에 따라 C조 2위 주인공이 가려지게 된다. 호주가 승리하기만 해도 2위가 확정되고 한국은 2실점 이하와 함께 5점 차 이상 승리가 필요하다. 만약 한국이 승리하더라도 해당 조건이 성립되지 않으면 대만 또는 호주가 8강에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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