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메이저리그 우완 투수' 데인 더닝(32·시애틀 매리너스)이 전날(8일) 대만전 피홈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팀 승리에 대한 기쁨과 다음 라운드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이라는 심경을 드러냈다.
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C조 4차전서 7-2로 이겼다.
경기를 앞두고 한국의 8강 진출 경우의 수는 사실상 어려웠다. 반드시 호주를 잡아야 함은 물론, 대회 규정에 따라 실점률이 낮은 팀이 올라가기에 '2실점 이하'와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만 했다.
이날 더닝은 6-1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선두 타자 알렉스 홀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준 더닝은 제리드 데일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다음 로비 글렌디닝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을 잡아냈다. 순식간에 2사 3루가 됐고 다음 릭슨 윈그로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이닝을 완성했다.
사실 더닝은 지난 8일 대만전에서 7회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좋지는 못했다. 특히 3-2로 앞선 8회초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에게 투런포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장 다음날 연투를 펼치며 반전을 이뤄냈다.
이날 더닝의 연투는 지난 2023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치른 월드시리즈 이후 본인의 커리어에서 2번째라고 한다. 불펜이 아닌 선발 자원에 아까운 더닝에게 자신의 루틴을 깨는 투혼을 발휘한 것이다. 어머니의 나라를 위해서 말이다.
9일 호주전 후 취재진과 만난 더닝은 대만전에서 허용한 홈런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어제는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상대 타자가 정말 좋은 스윙을 했다"며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사실 내 퍼포먼스에 스스로 화가 나서 '눈앞이 붉어지는(Seeing red)'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더닝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어제의 감정을 머릿속에서 완전히 비우려 노력했다"며 리드오프 볼넷 등 아쉬운 장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의 역할에 집중했음을 강조했다.
이번 대회 기간 팀과 함께한 경험에 대해 더닝은 연신 '즐거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한국 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이 팀과 함께 뛰는 것이 정말 즐겁다.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과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아주 독특하고 특별한 그룹이다"라고 감탄했다.
특히 더닝은 한국이 무려 17년 만에 2라운드(8강) 진출을 확정 지으며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 것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동료들이 미국에서 야구를 경험하게 되어 기쁘고, 무엇보다 우리의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장 설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더닝은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고, 나머지는 신의 뜻에 맡긴다"는 마음가짐으로 남은 경기에도 등판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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